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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술특례 상장 재수 샤페론, 알피바이오 흥행 이어 바이오주 살리나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9-21 16: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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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술특례 상장 재수 샤페론, 알피바이오 흥행 이어 바이오주 살리나
▲ 신약개발기업 샤페론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성승용 샤페론 공동대표가 간담회에서 기업의 비전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샤페론>
[비즈니스포스트] 기술특례 재수생 샤페론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누가 먼저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장하는 약물을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성승용 샤페론 공동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페론의 기술과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 상장 이후 비전 등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스테로이드가 부작용이 있음에도 유효성이 좋다보니 지난 100년 동안 사용돼 왔으나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부작용이 없는 약의 수요가 늘어난다"며 항염증치료제 개발에 자신감을 보였다.

면역 신약개발기업 샤페론은 2020년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기술성 평가는 1개 기관에서 A등급을, 다른 1개 이상 기관에서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샤페론은 통과하지 못했다.

샤페론은 이후 파이프라인 임상 시험 진행, 기술이전 계약 체결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샤페론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성 대표가 2004년 발표한 염증 개시 이론을 바탕으로 2008년 설립한 회사다. 서울대 의과대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성 대표는 “학내 벤처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생산시설이 없고 품질관리 경험이 없다는 것”이라며 “제약사 협업이 필수며 초기에는 생산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으나 이제 네트워크가 안정화된 만큼 쉽게 생산하고 품질관리하며 임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올해 꽁꽁 얼어붙었던 바이오주 투자심리를 알피바이오와 샤페론이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 변동성 심화로 상장에 나선 바이오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샤페론보다 먼저 공모일정을 시작한 연질캡슐 기업 알피바이오의 흥행 성공이 한줄기 빛이 됐다.

알피바이오는 18~19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56대 1을, 20~21일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518대 1을 기록했다.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에 뿌리를 둔 일반의약품(OTC) 제조업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질캡슐 제조 핵심 원천기술 및 장비를 보유한 기업이다. 알피바이오는 2020년 기준 국내 연질캡슐 시장에서 점유율 51.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샤페론이 알피바이오 뒤를 이어 수요예측 및 공모청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샤페론은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아토피, 알츠하이머 치매, 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 등의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한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샤페론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누겔, 누세린, 누세핀이다. 파이프라인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은 국내 임상 2상을 시작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은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뒤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폐렴 치료제인 ‘누세핀(NuSepin)’은 국가신약개발재단으로부터 91억 원의 임상개발비를 지원받아 다국가 임상2b/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노바디 플랫폼 기술 기반의 '나노바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와 '나노바디 mRNA 치료제' 등도 개발하고 있다.

나노바디 기술은 기존 항체 치료제를 10분의 1로 경량화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제형을 개발할 수 있고 안정성이 높아져 기존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성 대표는 “이중항체 개발에 나노바디만큼 좋은 플랫폼이 없다”며 “나노바디를 개발하고 mRNA로 제형화하면 지금까지 개발하는 데 들었던 15년, 1조라는 리소스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바이오 기업 특성상 샤페론의 적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샤페론은 지난해 영업손실 105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영업손실(68억 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샤페론이 제출한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샤페론은 2024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간 뒤 2025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샤페론이 추정한 2022년 영업손실은 208억 원, 2023년 186억 원, 2024년 34억 원이다. 2025년은 영업이익 32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샤페론은 증권보고서에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계약금, 임상단계별 기술료, 로열티 수수료 형태로 매출을 확보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페론은 9월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0월6~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74만7천주다. 희망 공모가격은 8200원~1만200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225억 원~280억 원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10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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