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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브레이크 없다, 물가정점 기대 사라지고 긴축 장기화 예상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9-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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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기도 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지표가 나타나면서 긴축 기조가 쉽사리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브레이크 없다, 물가정점 기대 사라지고 긴축 장기화 예상
▲ 9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대응도 주목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특히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를 공개한다. 

내년까지도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흐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업계 안팎에 따르면 연준이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1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2%로 높게 바라봤다. 0.75%포인트를 넘어 1%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18% 정도로 나타났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지만 가능성이 낮더라도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1%포인트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장이 경계하게 된 것은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희망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애초 하반기부터 물가가 정점을 통과해 둔화되기 시작하면 연준이 그동안 보여왔던 공격적 긴축정책에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러한 기대감은 8월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다소 둔화된 조짐을 보임에 따라 커졌다.

하지만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 시장의 기대는 사라졌다.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으로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켜졌다”고 우려했다.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 목표인 2%대에 도달하기 전까지 강력한 통화긴축을 지속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금리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향후 금리 전망을 예상하는 점도표를 발표하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 진행될 금리인상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는 연준위원들이 각자 예상하는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 이 점도표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금리인상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9월에 새롭게 발표될 점도표에서 연준위원들이 올해 말 금리를 시장 예상치인 4%보다 높게 바라본다면 금리인상 기조는 내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23~2025년 점도표도 중요한데 2023년 금리가 2022년보다 높아질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며 금리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은 내년까지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공개된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서도 고물가와 외국인의 자금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돼 올해 미국의 금리가 4% 중반을 넘어 5%까지 높아진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급격하게 확대된다. 지나치게 큰 금리격차가 나타나면 외국인의 한국투자 축소와 자금회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은 아직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면 국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

한 금융통화위원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내년에도 통화정책의 긴축정도를 높여가되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향후 국내외 경제흐름의 변화를 보아가며 유연하게 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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