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계열사들과 함께 2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
NH농협금융은 9일 “계열사가 공동투자하고 자회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NH-아문디 하나로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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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농협금융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농협중앙회상호금융, 농협증권,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농협자산운용 등이 참여해 모두 2020억 원 규모로 설정됐다.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농협중앙회상호금융이 각각 500억 원씩 투자에 참여하고 농협투자증권 등 나머지 계열사가 52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방침에 따라 자금을 설정한 이후 우량 매물을 확보하는 대로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한 뒤에 자금을 모집하는 일반펀드보다 변화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농협아문디자산운용은 이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대형 오피스텔과 호텔, 상업시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농협아문디자산운용은 투자자금의 일부만 쌓아둔 뒤 우량 매물을 매수할 때마다 계열사별로 필요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캐피탈 콜’ 방식을 채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일반 부동산펀드보다 유연한 투자가 가능한 블라인드펀드에 필요할 때마다 계열사로부터 준비된 자금을 신속히 확충할 수 있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투자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15년 말 기업투자금융(CIB)활성화협의회를 신설해 자회사 사이에 투자은행 역량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 그룹차원의 기업투자금융(CIB) 협업체계와 제도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파이낸싱를 비롯해 에너지와 인프라 등 다양한 대체투자 영역에서 마켓파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