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반세기 넘게 눈속에 묻혀있던 유골, 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되고 있다. 알프스 산맥은 올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빙점고도가 27년만에 최대치인 5184m까지 상승한 상태다. 사진은 알프스 빙하 모습. pixabay. |
[비즈니스포스트] 스위스에서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반세기 넘게 묻혀있던 유골, 비행기 잔해 등의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알프스 산맥은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의 영향으로 빙점고도가 27년 만에 최대치인 5184m까지 상승한 상태다.
10일(현지시각) 스위스 남부 발레주 체스옌 빙하에서 프랑스 산악인 2명의 유골을 발견됐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골은 주변에 잔해가 거의 없는 점, 10년 넘게 쓰이지 않은 등산로 근처에서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하면 1970~1980년대에 숨진 등산객으로 추정됐다.
체스옌 빙하에서 유골이 발견되기 일주일 전에는 스위스 마터호른 북서쪽 슈토키 빙하에서도 유골이 발견됐다. 이번 유골은 1980년대 스타일의 옷과 함께 미라화된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슈토키 빙하에서 발견된 유골을 놓고는 현지 경찰이 DNA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 현지 경찰은 1925년 이후 알프스 일대에서 실종된 300여 명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유골 외에 알프스 산간 지역에 50여 년 전 추락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스위스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 알레치 빙하에서는 8월 첫째 주에 산악 가이드가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
발견된 비행기 잔해는 1968년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해 비행 중 추락한 경비행기 ‘파이퍼 체로키’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사망자 시신은 수습됐지만 비행기 잔해는 수습되지 못했다.
이처럼 스위스 알프스 일대에서 유골과 사고 잔해 등의 발견이 잇따르는 주된 이유는 기온 상승에 따라 빙하가 녹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유럽에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기존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졌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알프스의 빙점고도는 여름철에 통상 해발 3000~3500m 수준이지만 올해 7월에는 해발 5184m까지 올라 2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