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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내외부 통제기준 강화, 윤호영 은행업 '기본' 안정성에 역점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8-07 14: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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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카카오뱅크의 안전성을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은행업은 사고가 발생하면 성장성마저도 치명적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윤 대표가 은행업의 기본인 안전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내외부 통제기준 강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은행업 '기본' 안정성에 역점
▲ 카카오뱅크는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안전성 강화 부분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카카오뱅크>

7일 카카오뱅크가 최근 내놓은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환경·지속가능경영 부문과 함께 내·외부 안전성 강화 부분을 중요하게 다뤘다.

카카오뱅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안전성 강화 부분을 체계적으로 기술하면서 안정성 강화를 기본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터넷은행인 만큼 외부 해킹과 고객 정보보호, 내부통제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임원급으로 선임하고 정보보호위원회, 정보보호아키팀, 정보보호기술팀, 개인정보보호팀 등 전문 조직을 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연 1회 관리체계 운영을 평가하고, 연 3회 세계적 수준의 화이트해커를 통한 모의해킹 시험도 진행한다. 네트워크 통신망 분리, 금융보완원과의 협업 등을 통한 정보보호 시스템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2021년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시스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인증, 인식, 보안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 방안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뱅크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윤리강령 등 내부통제기준 마련 △준법감시인 제도 운용 △자금세탁 방지 체계 구축 △내부자신고제도 운영 △내부통제 교육 등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자금세탁 방지 교육에 약 1천 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내부통제교육에는 중복 참여 인원을 포함해 약 3700명이 수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모든 임직원은 약 1천 명이다. 사실상 모든 인원이 반복해서 교육을 받은 것이다. 

윤 대표는 2017년 카카오뱅크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카카오뱅크의 성장세을 이끌며 내부통제 기준 강화 등 안전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14년 카카오 모바일뱅크태스크포스팀(TFT) 출범 당시 내부의 강한 반대에 부닥치자 혼자라도 추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의 노력으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며 한때 시가총액 4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시가총액 약 15조 원으로 상장 초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위축된 상태다. 

윤 대표가 다시 한번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외부 통제기준을 확실히 세우는 등 안정성을 탄탄히 하는 일일이 중요하다.

안전을 생명으로 삼는 은행업의 특성상 횡령 등 사고가 발생한다면 고객 신뢰가 무너져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인터넷은행은 실체 없이 디지털로만 영업이 이뤄져 기존 은행보다 신뢰를 쌓은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윤 대표는 이전 3건의 내·외부 통제가 무너진 일을 겪기도 해 카카오뱅크의 안전성 강화에 더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과 2020년 해외 부정결제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9년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오류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윤 대표는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전자금융거래 신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2021년 은행 최초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며 “모바일 금융 안전망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자체 기술 역량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이런 노력만으로는 사고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를테면 우리은행도 현재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것과 유사한 내·외부 통제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700억 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금융권 전체를 아우르는 내부통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명령휴가 제도 등을 은행권에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령휴가 제도란 현금을 다루는 직원 등 금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곳에 근무하는 임직원에게 회사가 불시에 휴가 명령을 내리고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업무 내용을 검사해 금융사고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은행들이 마련한 내부통제 기준이란 것은 다 거기서 거기다”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모든 금융권이 함께하는 구체적 방안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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