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3고시대가 온다] 상반기 좋았던 철강업, 고물가 고환율에 하반기 먹구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8-02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3고시대가 온다] 상반기 좋았던 철강업, 고물가 고환율에 하반기 먹구름
▲ 고환율,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의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환율,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의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가 소비심리 저하를 이끌어 전방산업인 가전이나 자동차 등에 타격을 줘 철강수요가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고환율로 철광석 등 수입 원자재와 관련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철강업계 수익성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수요 위축이 예상되면서 업황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잇달아 철강산업의 전망을 기존 ‘우호적’에서 ‘중립적’으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주요국의 통화 긴축, 중국의 도시 봉쇄 및 경기 부진 등이 철강산업의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을 고조시켜 철강수요를 제약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하반기 이후 개별 철강회사별 주요 전방산업의 업황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철강 수요처의 전방산업이 둔화되면 수요 부진으로 이어져 철강회사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체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분을 철강제품 가격에 전가하기도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철강업계 특성상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1개 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철강 가격에 반영되지만 최근 철강 유통가격이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더구나 그동안 철강제품 가격이 꾸준히 인상돼 왔다는 점에서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바로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열연가격은 2020년 하반기 톤당 71만9천 원에서 2021년 하반기에 톤당 204만1천 원까지 3배 가까이 치솟았다.

그 뒤 올해 상반기 열연 가격은 1톤에 145만9천 원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하반기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입원가는 오히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높아져 철강사들로서는 수익성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국에서 철강 수요에 반등 요인이 없다면 전체 철강업황의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 등 중국 주요 경제 도시에서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의 투자가 지연됐다.

중국 내 철강 수급은 국내 철강 유통가격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한국 철강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중국”며 “다만 중국정부가 앞으로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강한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면 다시 철강가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내수 침체에 따라 매출 확보를 위해 국내에 대거 철강제품 물량을 저가로 수출할 가능성도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 철강재 가격과 수입 철강재 가격 차이가 열연 기준으로 톤당 200달러 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시장에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다시 대거 유입돼 가격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포스코그룹의 비상경영상황에 발맞춰 비상판매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2분기 상승했던 철광석과 석탄 등의 가격 인상분이 3분기부터 투입원가에 반영되지만 철강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진 방어를 비롯해 수익성 중심의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제철도 철강업황 후퇴를 만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및 제조부문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그나마 올해 말에는 반등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하반기 철강시황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편집자주]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시대'의 파도가 밀려온다. 경기후퇴 가능성과 맞물려 3고 현상이 쓰나미로 커져 자칫 한국경제를 휩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유가가 촉발한 원자재가격 상승은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고금리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고 고환율은 증시를 휘청이게 한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우선 3고의 파도를 넘고 미래를 위한 대비도 해야 한다. 가계도 위기에 놓이긴 마찬가지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하우스푸어가 되거나 깡통 주식계좌를 떠안기 십상이다.

지나가는 세 사람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다. 여러 기업들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 3고 시대 생존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40년 만에 오일쇼크 수준 충격 오나, 한국경제 흔들
상반기 승승장구한 철강업계, '고물가 고환율'에 하반기 실적 먹구름
고유가 시대 정유기업 수혜는 언제까지? 정유4사 탈정유로 미래 준비 계속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