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금감원>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2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집계됐다.
2021년 3월 말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분기인 2021년 12월 말보다는 0.05%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20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실채권은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따라 ‘고정’ 등급 이하인 여신을 말한다. 대출채권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이면 고정으로 분류된다.
총여신 규모는 2021년 3월 말 2222조1천억 원에서 2022년 3월 말 2414조2천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부실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13조8천억 원에서 10조8천억 원으로 2조9천억 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9조2천억 원으로 85.1%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조5천억 원, 신용카드채권은 1천억 원이었다.
2022년 1분기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조8천억 원으로 2021년 4분기에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2조6천억 원)보다 8천억 원 감소했다.
은행이 2022년 1분기 동안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2조8천억 원이었다. 2021년 1분기보다 1천억 원 늘었고 직전분기인 2021년 4분기와 비교해도 1천억 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22%였다. 씨티은행(0.51%)의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0.26%), 하나은행(0.24%)이 뒤를 이었다. SC제일은행은 0.18%로 가장 낮았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39%였다. 은행별로는 대구은행과 제주은행(0.49%), 경남은행(0.46%), 전북은행(0.39%), 부산은행(0.31%), 광주은행(0.27%) 순으로 높았다.
대손충당금의 적립률은 2022년 3월 말 181.6%로 1년 전보다 44.3%포인트 올랐다. 직전분기인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15.7%포인트 높아졌다.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행렬을 이어가는 이유는 정부가 2020년 3월 말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금융 지원으로 부실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을 뿐 실질적으로는 잠재 부실에 따른 위험요인(리스크)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급등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아울러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