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이에스동서가 환경사업에서 스팀(증기)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스팀판매 회사 코어엔텍 인수에 500억 원을 간접투자하기로 결정했는데 폐기물 처리를 넘어 스팀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환경업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오는 31일 새로 설립되는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지분 20%를 500억 원에 취득한다.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KGETS로부터 코어엔텍을 인수하는 데 이용된다.
앞서 KGETS는 지난 3월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코어엔텍을 설립하고 지분 전량을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투자하는 형태로 코어엔텍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코어엔텍의 전체 매각대금이 485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에스동서가 차지하는 지분은 약 10.3% 수준이다.
이번 투자를 성격을 놓고 아이에스동서가 기존의 폐기물 소각·매립뿐 아니라 스팀사업을 확장하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2017년 인선이엔티 인수에 참여하며 폐기물처리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2022년 1분기 기준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를 비롯해 6개의 폐기물처리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폐기물의 소각과 매립만 할 뿐 이를 통해 에너지 생산·공급까지 하지는 않고 있다.
스팀사업은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스팀을 열공급원으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
KGETS는 2019년부터 시흥그린센터내에서 폐기물 소각열을 이용하는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열을 활용해 만들어 낸 스팀을 인근 서핑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KGETS의 2022년 1분기 기준 실적을 보면 폐기물 소각처리에서 매출 84억4200만 원, 스팀 판매로는 매출 122억1천만 원을 올렸다. 단순 폐기물 소각처리보다 스팀사업 쪽 수익성이 더 좋았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2020년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와 함께 코엔텍을 인수하며 스팀사업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아이에스동서는 1천억 원을 투자해 코엔텍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이앤아이홀딩스 지분 32.57%를 매입했다. 이앤아이홀딩스는 코엔텍 주식의 59.29%를 보유한 대주주다.
코엔텍은 올해 1분기 기준 스팀 판매를 통해 97억 원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는 전체 매출 가운데 45.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직까지 아이에스동서는 코엔텍에 대해 단순투자로 머물고 있어 연결실적에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이에스동서가 이번에도 스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폐기물업체 인수에 간접으로나마 참여한 만큼 코엔텍 또는 코어엔텍을 최종 인수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5년 동안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17년과 2020년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가 인선이엔티와 환경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는 데 자금을 일부 투자하는 형태로 참여했다.
그 뒤 아이에스동서는 추가 주식 취득을 통해 2020년 인선이엔티 지분 45.1%를 보유한 대주주로 거듭났다.
올해 초에는 472억 원을 들여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로부터 환경에너지솔루션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입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코엔텍과 코어엔텍 인수에 간접참여한 것과 동일한 형태로 출발했지만 추가투자를 통해 경영권 확보까지 이뤄낸 것이다.
2022년 3월말 연결기준 아이에스동서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73억4500만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0억 원 가량 늘어났다.
매출채권과 기타채권까지 더한 유동자산은 5500억 원 가량으로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단순투자이고 지금 단계에서 경영권확보 또는 재매각 여부를 말할 수는 없다”며 “아이에스동서와의 시너지부분을 판단해서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