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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에 올레드 판매 불투명, 생산효율화에 집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5-24 14: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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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올레드 증설 대신에 생산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올레드 패널 공급 협상이 지연되면서 생산량 확대를 위한 증설을 서둘러 추진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에 올레드 판매 불투명, 생산효율화에 집중
▲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올레드 공장.

2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 심리 악화로 글로벌 TV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레드TV 시장의 성장세도 올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올레드TV 시장 규모는 652만5천 대로 2020년보다 80%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2년 올레드TV 시장이 약 800만 대로 작년보다 20%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올해 올레드TV 출하량이 2021년보다 17% 증가한 779만 대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시장조사기관들의 이와 같은 예측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W올레드(화이트올레드) 공급 협상이 올해 안에 타결되기 어렵다는 가정 아래 산출된 수치다.

TV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웃돈을 주고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서둘러 확보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올레드TV 50만 대를 파는 수준에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트렌드포스는 2022년 삼성전자의 올레드TV 시장점유율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6.4%로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올레드 패널 추가 공급계약이 필요했던 만큼 현재의 상황이 다소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중국 광저우공장 증설로 8.5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능력을 확대해 월 9만 장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파주공장까지 합치면 1달에 총 17만 장의 대형 올레드 패널을 만들 수 있어 삼성전자에 일정 물량을 공급하는 일은 곧바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일정 기간 이상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을 원한다면 LG디스플레이로서는 증설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 

하지만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올레드TV 라인업 확대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정호영 사장으로서는 올레드 생산시설 확대를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물론 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레드TV 시장이 계속 커지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삼성전자도 올레드TV 시장에 들어온 만큼 시장 확대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성전자와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다만 협상과 관계없이 광저우, 파주공장은 최대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호영 사장은 올해 올레드 생산 시설의 빠른 확대보다는 당분간 생산 효율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은 가동을 시작한 첫해인 2020년 패널 생산 비용이 파주공장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광저우공장의 48인치 올레드 패널 생산 비용이 파주공장보다 13~14%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에 이뤄진 증설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더불어 공정 최적화 작업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에서 올레드를 생산하는 것이 인건비와 간접비, 판매관리비 등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라인 추가 증설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 사장이 추진하던 올레드 대세화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몇년 전부터 올레드TV 시장 확대에 대비해 파주 신공장 부지에 10.5세대 올레드 신규 설비투자를 검토해왔다. 10.5세대 올레드는 2940mm X 3340mm의 초대형 제품으로 기존 8.5세대 올레드보다 생산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10.5세대 올레드 패널을 이용하면 75인치 TV용 패널 6장과 65인치 TV용 패널 8장을 찍어낼 수 있어 면취율(패널을 잘랐을 때 쓸 수 있는 면적의 비율)이 94%에 이르기 때문에 원가가 큰 폭으로 절감된다.

하지만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10.5세대 투자 시기는 최근 TV업황을 고려해 당분간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LG디스플레이는 대형올레드의 생산효율화와 함께 올해 약 1조4200억 원을 파주공장 중소형 올레드 증설에 투입하는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중소형 올레드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를 계획할 때 자금이 확보되어야 하는 시점, 중요성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여 일종의 단계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진행한다"며 "시장 상황이 부담이 될 경우 유연성 있게 투자를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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