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DL이앤씨는 도시정비에서 지난해 3조 원 이상을 수주한 반면 올해는 5월 말까지 9천억 원에 머무르고 있어 도마변동13구역 수주에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전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조합은 다음달 4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은 대전 서구 도마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321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동부건설 등 모두 11개의 건설사가 대거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월10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동부건설만이 참여해 시공권을 두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DL이앤씨·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우건설은 5위, DL이앤씨는 8위에 올라 21위인 동부건설보다 한참 앞서 있다. 각 회사가 가진 주택브랜드의 경쟁력에서도 대형건설사 연합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마 대표는 올해 3월 이후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없었는데 이번 도마변동13구역 수주에 성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올해 들어 5월 셋째주까지 별도기준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9천억 원을 수주했다. 3조 원을 넘긴 지난해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지난해 DL이앤씨보다 성적이 낮았던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1조 원을 훌쩍 넘기며 저 앞을 달려가고 있다.
2020년 말 대림산업에서 지주사와 분리된 뒤 시공능력평가가 많이 하락한 DL이앤씨로서는 순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시공실적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한 단계 높은 롯데건설이 올해 수주량에서도 7천억 원 가량 앞서고 있어 DL이앤씨는 도마변동13구역 수주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도마변동13구역은 사업비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3296가구를 건축하는 도마변동4구역의 공사비가 약 8천억 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그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가 올해 이미 수주한 수성1지구 재개발, 이천 관고동 재개발 등을 여기에 합하면 충분히 1조 원을 넘길 수 있다.
마 대표는 대전의 또다른 도시정비사업장에서도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대전 용두동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4월 기존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5월19일 진행된 용두동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쌍용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모두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장설명회 참여가 바로 입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DL이앤씨가 이곳에 입찰한다면 다른 건설사보다 브랜드와 시공능력에서 많이 앞서는 만큼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 대표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을 지낸 뒤 지난 2021년 1월 DL이앤씨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 품질전담팀을 신설해 분양물량 늘리기보다 품질향상으로 브랜드가치 높이기에 힘을 쓰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도마변동 지구 내 최대규모 녹지를 가진 장점을 적극 살려 도마변동13구역을 대전 최고의 숲세권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