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엘앤에프가 양극재 신모델인 단결정 양극재의 시험 생산을 마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수율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단결정 양극재를 통해 고객회사를 넓히는데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엘앤에프의 단결정 양극재 양산 시점이 경쟁회사와 비교해 상당히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단결정 구조(LCO) 제품의 개발 경험이 풍부해 경쟁회사보다 빠르게 양산에 들어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단결정 양극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인 다결정 양극재와 비교해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결정 양극재의 표면처리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각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제작 단가가 낮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단결정 양극재를 넣으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고객사와 함께 단결정 양극재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시험생산까지 완료한 상태로 현재 샘플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과거 엘앤에프의 시험생산 뒤 양산돌입까지 기간을 고려할 때 2023년부터 단결정 양극재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수안 대표는 단결정 양극재 수요와 기존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 달서군 구지에 2공장을 최근 완공한 뒤 바로 3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엘앤에프가 검토하고 있는 구지3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7만 톤으로 파악된다. 엘앤에프는 신공장 증설을 위해 약 5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번에 검토하고 있는 3공장의 7만 톤 추가 증설까지 합치게 되면 모두 20만톤 이상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런 생산능력이 모두 매출로 이어지면 10조 원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엘앤에프는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구지2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현재 급변하는 경영환경 및 급신장하고 있는 2차전지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이처럼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그만큼 단결정 양극재와 기존 NCMA 양극재에 대한 잠재적 고객회사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엘앤에프는 NCMA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CMA 양극재는 테슬라의 고급형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 들어간다.
최 대표는 단결정 양극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회사를 확보함으로써 사업리스크를 분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대표는 글로벌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전략적 기반을 해외로도 넓힐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업체들로부터 협력을 요청받고 있다”며 “해외진출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면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