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진행된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던전 '오만의 탑'이 추가됐다. '오만의 탑'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최상위 던전이다. 같은 월드에 속한 12개 서버의 이용자가 같은 전장에 모여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월드 던전이다.
앞서 4일에는 신규 클래스(직업) '다크엘프', 신규 월드 '안타라스' 등을 공개했으며 지난달에는 공성전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리니지W'에서 '오만의 탑'이 업데이트된 날 '블레이드&소울2'에서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 문파 연합 시스템 등이 포함된 '하나의 세계:붉은 달 사막'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또한 PC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 클래식'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신규 던전 '해방된 파슈만디르 사원'과 '심연의 잔해'를 선보였다.
이밖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신규 클래스(직업) '폴라'와 신규 월드 '알테오'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잇따라 기존 게임들의 업데이트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이유는 앞으로 6개월 정도를 신작없이 버텨야 한다는 점이 고려됐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모두 7개의 신작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PC·콘솔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출시 △'리니지W' 북미·유럽 등 서구권 출시 △'블레이드&소울2'의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출시의 시점을 '하반기'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게임업계에서는 구체적으로 '4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대인 7903억 원의 분기 매출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4.2%, 지난해 4분기보다 4% 늘었다. 영업이익은 244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30.4% 증가했다.
매출을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모바일게임이 6407억 원을, PC온라인 게임이 931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별로는 '리니지W'가 3732억 원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의 절반 이상(58.2%)을 차지했고 그 뒤를 '리니지2M'(1273억 원), '리니지M'(1158억 원), '블레이드&소울2'(242억 원)가 이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262억 원, '리니지2' 235억 원, '길드워2' 203억 원, '아이온' 161억 원, '블레이드&소울' 7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리니지W'가 매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가 2분기와 3분기에 신작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는 2분기보다, 2분기는 1분기보다 매출이 낮아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김택진 대표는 이미 '리니지M'을 통해서 업데이트 효과를 경험한 바 있어 이를 통해 매출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주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3, 4위에 머물렀던 '리니지M'은 4월18일 43주만에 1위에 오른 뒤 3주 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
'리니지M'은 3월23일 일부 직업 재단장과 무분별한 PK(이용자간 전투)를 방지하는 지옥시스템, 개인거래 추가 등을 담은 '위대한 유산'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 순위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게임의 활발한 업데이트를 통해서 '3분기 연속 매출 확대'라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3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매출 확대를 기록한 바 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