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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자회사 잇단 상장 철회, 윤풍영 성장전략 부담 커져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5-12 10: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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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스퀘어의 자회사 코스피 상장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향후 기업가치 확대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회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계획했는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자회사 잇단 상장 철회, 윤풍영 성장전략 부담 커져
▲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12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의 상장도 무산되면서 SK스퀘어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마련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SK스퀘어는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주요 방안으로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시켜 시가총액을 키우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을 재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자회사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유망한 정보통신기술 업체에 지분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SK스퀘어 출범 이후 첫 번째와 두 번째 자회사 상장이 실패함에 따라 투자재원 마련 계획이 틀어질 공산이 커졌다. 투자전문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반도체 자회사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현재 주 수입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윤풍영 CIO로서는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새로운 전략 구상에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윤 CIO는 SK스퀘어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된게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상장을 추진하는 기간 내내 희망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명분으로 상장을 철회했지만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으로 공모가 할인 압박을 받은 끝에 상장을 포기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외에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장절차가 진행될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각자 앱마켓, 이커머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빌리티업계에서 아직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한 데다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 CIO는 자회사들의 성장가능성을 내세워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장을 설득할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CIO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의 핵심참모로 꼽히는 인물이다. SK스퀘어의 인적분할로 박 부회장이 SK텔레콤 대표이사에서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기자 윤 CIO도 함께 이동할 정도로 박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 CIO는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해 재무기획과 전략부문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인수합병, 투자유치 관련 실무를 맡으며 박 부회장을 보좌했다.

SK하이닉스 인수, SK와 SKC&C의 합병, 11번가 분할과 투자유치, 콘텐츠웨이브 출범 등 박 사장이 주도한 대부분의 인수합병과 조직개편 작업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윤 CIO는 현재 자회사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FSKL&S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어 향후 이들의 상장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SK스퀘어가 자회사 2곳의 상장에 잇따라 실패하자 경영진을 향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스퀘어는 6일 SK쉴더스 상장 철회 이후 10% 이상 하락하며 코스피 변경상장 뒤 연일 최저가 신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에 자회사 상장시점, 희망공모가 범위 설정 등 상장전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주식투자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상장 철회하고 사죄의 말 한 마디없는 경영진들 괘씸하다', '주가조작하는 사기꾼들 구속하자' 등 SK스퀘어 경영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SK스퀘어는 12일 글로벌 투자전문가를 영입하며 SK스퀘어 기업가치 높이기에 필요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SK스퀘어는 배학진 전 국민연금 미주사모투자팀장을 글로벌 투자담당 임원(MD)으로 영입했다. 이를 통해 배 MD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기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자회사 투자를 유치해 성장재원을 확보한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어 배 MD는 윤 CIO와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CIO는 12일 SK스퀘어 주식 2천 주를 추가로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기업공개만이 SK스퀘어 성장전략의 전부는 아니다"며 "SK스퀘어 출범 6개월 만에 4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신규 지분투자, 사업제휴 등 주요 전략은 잘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실적 성장에 따른 배당수익도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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