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2-04-10 08: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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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가 '더 시티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즐길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만든다는 콘셉트의 새로운 시도다.
▲ 김태호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
다만 소속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모두 방탄소년단(BTS)과 같지 않은 만큼 그에 맞춰 프로젝트를 모듈화해 규모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이브는 BTS 멤버들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도 소속사 차원에서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관계자 간담회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총괄 부사장, 김태호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이진형 하이브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스콧 맨슨 하이브 아메리카 사업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태호 COO는 이날 "BTS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에도 프로젝트를 도입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는 기업차원에서 다음단계로 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마다 공연과 이벤트의 규모 등을 조절하고 적절한 수준의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도록 더 시티 프로젝트의 모듈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조 원을 넘게 들여 인수한 이타카홀딩스의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가수들의 공연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BTS가 아닌 소속 아티스트들이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열 만큼 충분한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느냐는 하이브의 과제로 남게 됐다.
김태호 COO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과 과정 등도 소개했다.
김 COO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언제 프로젝트를 시작할지 고민했고 고민 끝에 결정한 시점이 바로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이다"며 "라이브 플레이, 라이브 스트림 등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추가된 이벤트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들이 BTS 공연이 있는 도시에서 모여 서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애프터 파티'라는 행사를 생각해냈고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으로 방문한 팬들이 본인의 굿즈를 호텔에서 서로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BTS 콘셉트 호텔룸이라는 이벤트를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향후 더 시티 프로젝트의 추진에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의 과거 경험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넥슨에서 이용자들이 제작하나 2차 창작물을 교류할 수 있는 축제인 '네코제'를 운영하는 등 이용자의 활동을 사업모델로 활용했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 COO는 더 시티 프로젝트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BTS의 첫 더 시티 프로젝트의 장소를 라스베이거스로 결정한 것을 놓고 "가장 상징성이 큰 곳에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는 경쟁력 있는 공연들이 계속 펼쳐지는 곳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다"며 "점진적으로 접근성이 쉬운 곳이 아닌 끝판왕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했던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다음 프로젝트를 어떤 아티스트의 공연에 적용할지, 어느 도시에서 진행될지 등은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퍼미션 투 댄스 로스앤젤레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 이후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 기간이 4개월이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 2020년 프로젝트를 처음 계획할 당시 1년 동안 준비했던 것을 고려하면 빠듯한 일정이었던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BTS 멤버들의 병역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다.
하이브는 BTS의 병역과 관련된 문제는 현재 국회에 머물고 있는 병역법 개정안의 처리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형 COO는 "아티스트들이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고 여러번 말해왔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며 "다만 BTS는 하이브와 논의 끝에 병역 관련 사안은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COO는 "아티스트 병역 관련 사안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사인 만큼 병역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서 조속히 결론이 났으면 한다"며 "회사는 아티스트와 함께 병역법 개정안의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합류 가능성과 관련한 이야기도 거론됐다.
김태호 COO는 이타카홀딩스 소속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합류를 묻는 질문에 "위버스는 3월부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를 인수하고 네이버에서 인력들이 위버스로 합류했다"며 "올해 통합서비스 론칭하게 될 것 같은데 이후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합류도 자연스럽게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