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법인에 14억6400만 달러를 출자하고 애리조나에 단독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10억8400만 달러를 투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능력을 20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도 세워뒀다.
권 부회장은 투자 결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추가 투자로 북미에 크게 6개의 생산 거점을 두게 될 것으로 파악된다.
LG와 스텔란티스의 조인트벤처 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시에 45GWh 규모(2024년 상반기 가동)로 지어진다.
GM과 협업하는 조인트벤처 1공장은 오하이오주에 35GWh 이상 규모(2022년 하반기 가동)로 운영되며 2공장도 미국 테네시주에 35GWh 이상 규모(2023년 하반기 가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GM과의 조인트벤처 3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50GWh규모(2025년 상반기 가동)로 운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공장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 주에 25GWh 규모의 공장을 201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11GWh 이상 규모(2024년 하반기 가동)로 단독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이번에 발표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히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더해 GM과 합작법인을 통해 4공장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 4공장의 설립 계획이나 위치는 공식적으로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시장에 힘을 주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도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도 북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은 CATL이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도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테슬라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새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파나소닉은 이 공장과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주나 중서부 캔자스주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며 수천억 엔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북미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2025년 7월 발효될 신북미자유협정(USMCA)와도 관련 깊다.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사이에 북미자유협정(NAFTA)을 대체하는 신북미자유협정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가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요 소재와 부품의 75% 이상을 현지 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
북미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