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G손해보험은 경영진 재정비,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등을 통해 경영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가 처음 계획과 달리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어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계획안의 승인을 얻어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7일 보험업계 안팎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에서 세 번째로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3월 말로 예정된 정례회의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두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승인받았으나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2일까지 경영개선계획안을 금융위원회에 다시 제출해야 했다.
MG손해보험은 이번 경영개선계획안에 경영진 재정비,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등의 방안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MG손해보험은 2월28일 오승원 MG손해보험 영업총괄 사장을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신승현 전 데일리금융 대표를 경영총괄 사장으로 선임하는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오 대표는 보험설계사에서 시작해 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해 MG손해보험은 경영개선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영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영입됐다.
오 대표는 대한항공에 근무하다 푸르덴셜생명 보험설계사를 시작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0년 메트라이프로 자리를 옮겨 지점장에 오른 뒤 2010년 다시 푸르덴셜생명으로 돌아와 GA채널(법인보험대리점)담당 상무로 일했고 DGB생명에서 영업본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MG손해보험이 오 대표를 대표이사로 올린 것은 보험영업 경험이 풍부한 오 대표를 앞세워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경영총괄을 맡은 신 사장도 다양한 금융업권에서 활약한 금융전문가로 MG손해보험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과 영국 타워스왓슨 보험금융사업부에서 일했다. 이후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에서 보험부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뒤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를 지냈다.
MG손해보험은 경영개선계획의 하나로 서울, 경기도, 제주도 등의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경영개선계획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본확충 일정이 지연된 점은 경영개선계획 승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이번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에서 자본확충을 3월이 아닌 6월까지 마치겠다며 기한을 연장했다.
MG손해보험은 두 번째 경영개선계획에서 3월 말까지 15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하겠다는 로드맵을 담았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지난해 말까지 200억 원의 자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MG손해보험은 2월28일 이사회에서 131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2일 376억 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유상증자를 위한 투자자 확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일정이 계속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1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려 했지만 7월로 일정을 연기한 뒤 다시 9월로 미뤘다.
금융위원회가 기존 경영개선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라는 의미에서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을 요구한 상황에서 자본확충 일정의 지연은 경영개선계획안 승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셈이다.
MG손해보험이 경영개선계획안의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금융위원회는 영업 일부정지, 임직원 직무정지, 제3자 인수 등의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금융위원회에서 경영개선계획안을 승인받아 자본확충을 포함한 경영개선안을 충실히 수행해서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