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제약 조직도. 지난해 9월30일 기준(왼쪽) 조직도와 달리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조직도에는 동물약품사업팀 및 홈쇼핑팀이 없다. <경남제약 공시 갈무리> |
경남제약이 홈쇼핑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동물용의약품사업에서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쇼핑사업에 관해서는 최근 채널 판매가 종료된 만큼 조직 정리 역시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경남제약이 동물용의약품사업마저 접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경남제약이 기재정정한 의결권대리행사참고서류를 분석하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조직도에서 ‘동물약품사업팀’과 ‘홈쇼핑팀’이 제외됐다.
두 팀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보고서까지만 해도 조직도에 포함돼 있었다. 비교적 최근 조직 개편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동물용의약품사업을 중단한 게 맞다”며 “관련 인력은 다른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남제약의 홈쇼핑 및 동물용의약품사업 중단은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46억 원, 영업손실 83억 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의 수익성 악화에는 홈쇼핑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홈쇼핑팀을 신설했는데 판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판매관리비는 증가하면서 실적이 위축됐다.
경남제약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동물용의약품사업에서도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10월 동물용 소독제 박탄에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지만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담당 조직이 해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밖에 경남제약 중국법인 레모나(상해)상무유한공사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말 청산이 완료됐다. 레모나(상해)상무유한공사는 2017년 12월 설립된 후 지속해서 적자를 내 2021년 3분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