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서빙로봇 렌탈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올해를 서비스 로봇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은 김 대표는 상대적으로 개발난도가 낮아 상용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서빙로봇으로 우선 시장을 선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은 21일 SK쉴더스와 서빙로봇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2019년 11월 시작된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렌탈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로봇 설치 및 유지보수 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SK쉴더스는 서빙로봇 관련 영업 및 상담, 계약 등 고객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설치, 사후관리(A/S), 기술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SK쉴더스는 정부기관부터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까지 다양한 유형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SK쉴더스와의 협약을 두고 “시너지를 통해 서빙로봇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제휴가 음식점, 카페 등 외식업 매장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 로봇이 활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아한형제들은 로봇산업연구원과 손잡고 올해 3분기 인천국제공항에서 서빙로봇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서빙로봇 보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KT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서빙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서빙로봇의 수는 지난해 3천 대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규모가 3~4배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준 대표는 서빙로봇 사업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인력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서빙로봇과 관련해 운영 시스템과 서비스 기획, 마케팅, 사업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경력직 기술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빙로봇에 더해 배달로봇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에서 배달로봇이 배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재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21년 12월에는 경기도 수원 광교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인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도어투도어(D2D) 로봇배달 서비스의 실증을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범준 대표는 배달로봇 분야에서도 KT, LG유플러스 등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는 국내에서 배달로봇 시장 연내 진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로봇은 실내와 실외 주행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만큼 개발이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워 먼저 상용화 수준까지 개발이 진행된 서빙로봇은 도입 확대를, 배달로봇은 기술 개발을 목표로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배달로봇 개발은 기술적 어려움에 더해 도로교통법, 생활물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로 서빙로봇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에 어려움이 더 크다고 평가된다.
정부는 2021년 4월 ‘2021년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내놓고 2025년까지 배달로봇의 보도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현재는 법에서 제한되는 법령을 일정기간 면제해주는 규제샌드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