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자산운용은 다른 자산운용사와 비교해 모회사인 IBK기업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전규백 신임 대표이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판매처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전규백 IBK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와함께 IBK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이 단기금융 상품에 편중돼 있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규백 IBK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1일 업무를 시작했다.
전 대표는 IBK기업은행의 여신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여신심사의 전문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와 함께 CIB(기업투자금융)그룹장으로 일하면서 투자와 자산운영 분야에서도 능력을 평가받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전 대표는 IBK자산운용을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전규백 대표는 15년 동안 여신심사 업무를 이끌어온 전문가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한층 강화된 고객 맞춤형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 대표는 우선 IBK자산운용의 약점으로 꼽히는 IBK기업은행 의존도를 낮추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업에 계속 의존해서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하기 위한 자생력을 확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IBK자산운용은 다른 자산운용사와 비교해 펀드 판매를 모회사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IBK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설정잔액에서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이 54%를 차지한다.
은행과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다른 자산운용사와 비교했을 때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설정잔액에서 NH투자증권과 NH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3%가량이며 KB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비중도 43%로 나타난다. 신한자산운용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비중이 41%로 집계된다.
이와 함께 전 대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17일 기준으로 IBK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 20조4667억 원 가운데 단기금융 상품(MMF)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채권은 9.2%, 주식은 7.7%, 대체투자는 4.72%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편중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전 대표는 이를 위해 투자금융(IB)부문을 강화해 대체투자 등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대표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우신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IBK기업은행에 들어가 홍대역지점장, 여신심사부 수석심사역, 여신심사부장, CIB그룹장(부행장), 경영지원그룹장 겸 신탁사업그룹장(부행장) 등을 지냈다.
전 대표는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에서 "경제전반 및 개별기업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과 일관된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시장대비 우수한 장기성과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며 "고령화에 따른 투자수요의 변화를 운용과정과 상품개발에 반영하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