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올해 200억 달러(약 23조8600억 원)을 들여 오하이오주에 새 반도체 공장단지와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1일 미국 타임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이른 시일에 오하이오 뉴알바니에 있는 1천 에이커(약 4제곱킬로미터) 규모 부지에 신규 공장단지를 건설한다.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에 이르며 2025년부터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오하이오에 지구상 최대규모 반도체 공장단지를 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최대 8개 반도체공장을 가동하며 부지를 2천 에이커 규모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새 공장단지 설립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국 아리조나주에 20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대만 TSMC는 최근 아리조나주에 120억 달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들여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이 현재로서는 미국 내 반도체공장 투자에 가장 공격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텔은 타임을 통해 모두 38곳에 이르는 반도체 공장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오하이오 부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는 과거 GM 등 자동차기업의 대규모 생산공장이 위치한 곳이었지만 GM이 공장을 미국 남부와 해외로 이전하면서 제조업이 빠르게 위축된 지역이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타임을 통해 "인텔의 반도체 공장단지 투자 결정을 지난해 말 파악했다"며 “우리에게 역사에 남을 만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정부 측은 이미 인텔 반도체 공장단지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혜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은 “인텔의 대규모 투자는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경쟁사에 맞서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며 “다만 전문가들은 인텔이 단기간에 추격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은 이미 경쟁사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며 “2025년에는 신기술을 통해 업계 리더십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