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왼쪽)이 17일 박종옥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
신한은행과 KT가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
신한은행은 17일 Fin(금융)과 Tech(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 컴퍼니로 더 빠르게 도약하기 위해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4가지 영역의 23개 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사업협력의 실행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장기적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일본 NTT도코모가 보유하던 KT 지분 5.46%(약 4375억 원 규모)를 취득했다. KT는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임을 감안해 같은 규모의 신한금융지주 지분 2.08%를 매입했다.
신한은행은 우선 KT와 공동 플랫폼 신사업을 추진한다.
새로운 영역에서 구축될 공동 플랫폼 사업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융합서비스, 부동산 플랫폼, 공인전자문서 등이다.
메타버스 융합서비스는 두 회사가 공동의 경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통의 포인트 개념을 도입해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결제와 가치이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인전자문서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계약서, 전자증명서,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 전자문서의 보관뿐만 아니라 공인전자문서 중계자 사업과 연계해 구체적 사업모델을 추가로 발굴한다.
신한은행과 KT는 전략적투자(SI)펀드도 조성한다.
전략적투자펀드를 만들어 기술력 있는 국내외 벤처 등에 투자하고 컨설팅 협업을 추진한다.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어 테크 기반의 금융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해 추가 협력과제를 발굴한다.
소상공인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대상 특화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KT '잘나가게' 플랫폼과 연계한 전략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두 회사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과 통신을 융합해 소상공인을 위한 풀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MZ세대를 대상으로는 우선 군장병을 위한 특화 결합 서비스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두 회사는 스타트업 공동 육성 등 건강한 사회를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사업에서 협업한다.
신속한 공동사업 수행을 위해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과 KT의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한다. 이를 기반으로 ESG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통신기술과 금융 혜택을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고 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업을 뛰어넘는 영역의 신사업과 솔루션, DT(디지털 전환) 등에서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고객과 미래를 연결하는 디지털 컴퍼니를 가속화할 수 있는 큰 동력이 될 것이다”며 “테크와 핀이라는 양사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 사업과 상품, 서비스를 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