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행보를 보면 흠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 후보의 절제된 발언과 몸낮추기에 대해 ‘
이재명계 7인회’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정 의원은 후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선대위 핵심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 |
정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와 30년 지기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측근으로서 쓴소리도 마다 않는 역할을 통해 이 후보 당선에 기여한다면 차기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3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정 의원의 선대위 내 역할에 상당한 점수를 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은 이 후보에게 격의 없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11일 이 후보가 경북 칠곡군에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을 때 정 의원은 “필요가 없는 말을 했다”며 “공을 논할 자격이 없는 분이라 그런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지역이라든가 이념, 진영을 넘어서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는 측면을 강조하려고 예를 들었던 것 같다"고 발언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대선이라는 중대한 국면에서 후보가 표현 하나하나를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11월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 사이 불화설이 나오자 라디오 인터뷰에서 “30년 정도 지켜봤는데 아주 다정하다”면서 “가짜뉴스와 루머에 대한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의원을 두고 “후보와 가깝고 오래된 사이인 만큼
이재명 후보의 중심을 잡아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은 1987년 사법연수원 출신으로 이 후보와 동기다. 사법연수원 시절 이 후보, 문병호 전 의원과 ‘우리가 이 사회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자’고 결의했다고 한다.
정 의원과 이 후보는 모두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시민운동을 거쳐 정치계에 입문한 것까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정 의원의 이 후보 지원 활동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 원내에서 이 후보의 든든한 도우미가 돼왔다.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 이 후보의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지방선거를 도왔다.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정 의원과 김영진, 김병욱 의원을 묶어 원조
이재명계, ‘
이재명의 3인회’로 부르기도 했다. 현재도 임종성, 민형배, 문진석, 김남국 의원 등이 더해진 '7인회'의 좌장으로 거론이 된다.
정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총괄특보단장으로 활동하며 선대위 인재영입이나 언론 대응, 당에서 이탈한 의원들 접촉 등 이 후보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들을 챙기고 있다.
이 후보가 2021년 11월 선대위를 전면 쇄신할 때 정 의원을 핵심자리에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정 의원은 기존과 같은 보직을 유지하며 한발 뒤에서 이 후보를 돕고 있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의 수석부위원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전위에서는 이 후보 정책과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민주, 혁신, 포용, 평화, 미래 등 5가지 분야에서 의제를 선정하고 있다.
정 의원은 1961년 10월19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양주시에 거주하며 양주시에서만 4번 당선된 중진의원이다.
‘정성호TV’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주시 소식부터 이 후보와 민주당 소식까지 올리며 시민들과 소통도 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특정 계파가 없는 중도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당 분열 때
문재인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등 '비문' 성향을 보여 비주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2020년 4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출마했으나 163표 가운데 9표를 얻어 낙선한 이력도 있다. 당시 원내대표 출마 선언하며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도 물망에 올랐다. 19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대리를 지낸 경력이 고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