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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수소에서 미래 길찾기, 박지원 첫걸음은 청정수소 생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2-14 15: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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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수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은 내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8천억 원 가량의 신사업 투자자금으로 수소 관련사업에서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 수소에서 미래 길찾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a> 첫걸음은 청정수소 생산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14일 두산중공업 안팎에 말을 종합하면 박 회장은 수소사업 가운데 수소생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청정수소(블루수소,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공장 부지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국내 최초 블루수소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블루수소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이 실증사업에서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수소사업은 두산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분야다. 박 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수소 생산을 통해 두산퓨얼셀(수소연료전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수소드론) 등의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생산뿐 아니라 수소 혼소 및 전소 가스터빈(수소터빈), 소형모듈원전(SMR) 등 전통적 먹거리에서 탈피한 새 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수소 활용 분야로 2019년 세계 5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의 연료를 기존 LNG에서 수소로 전환하기 위해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수소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유상증자로 확보할 8천억 원의 친환경사업 투자자금으로 성장동력 기반 다지기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빌린 3조 원의 채무를 안고 있다.

그동안에도 수소, 가스터빈 등 미래 사업에 투자를 해왔지만 채무를 떠안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내년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약정 졸업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두산중공업 연구개발비를 봐도 2019년까지는 매출에서 3.5% 이상을 매년 연구개발비로 꾸준히 지출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에서 3.16%를 연구개발비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

두산중공업은 11월26일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로 확보할 1조5천억 원 가운데 7천억 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고 8천억 원의 기타자금은 친환경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회장에는 재무구조 개선약정 졸업을 앞두고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두산중공업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0억 원이다.

다만 두산중공업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두산밥캣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준으로 52%나 된다. 게다가 두산중공업 자체 사업에는 아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원자력 및 석탄화력발전 기자재 시장이 국내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탓에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11월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두산중공업은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수소, 가스터빈, 대형 풍력 등 친환경·신재생기술을 완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이 두산중공업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다지는 데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속적 지원이 필요했던 계열사(두산건설) 분리는 두산중공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상증자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신사업 투자용 자금도 수년에 걸쳐 사용되므로 유동성도 확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2021년 3분기 말 149.5%에서 유상증자 뒤 108.2%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39.1%에서 32.3%로 감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 밑이면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점을 보면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11월26일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모두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전망을 상향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등급전망을 한국신용평가는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에서 ‘긍정적 검토’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높여 잡았다.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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