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최근 부행장 15명 가운데 새로 선임된 8명의 부행장이 내년 1월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새로 선임된 부행장은 △김춘안 전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장 △길정섭 전 농협중앙회 충남세종지역본부장 △윤상운 전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 △윤해진 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이수환 전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이연호 전 농협은행 개인고객부장 △이현애 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수신지원부장 △조상진 전 농협은행 IT금융부장 등이다.
이들 부행장 8명은 모두 1965년에 태어났고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임 부행장의 등장으로 기존 1963년에 태어난 부행장들은 올해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이러한 세대교체는 올해 1962년생인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하고 지난해 1963년생인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이 등장하면서 예고된 수순이었다.
금융업계에서는 1950년대생이 주류인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손 회장이 취임하면서 농협금융조직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층 젊어진 신임 부행장단은 NH농협은행이 MZ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고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젊은 세대의 등용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한 전략을 마련하고 새 성장동력을 찾는 원동력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임 부행장 가운데에는 NH농협은행 IT금융부 부장을 거친 조상진 부행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디지털금융부장을 지닌 이현애 부행장 등 디지털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전문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해 나갈 인재를 등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농협에 뿌리를 두고 있어 다른 은행과 비교해 올드한 이미지가 약점이었다.
이에 권 은행장은 이러한 올드한 이미지를 희석하고 젊은 이미지를 심어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고객군으로 확보하기 힘을 쏟고 있다.
권 은행장은 NH농협은행 광고나 콘텐츠에 MZ세대에 친숙한 배우인 한소희씨와 강하늘씨를 등장시켜 젊은 이미지를 불어 넣었다.
권 은행장은 11월 NH농협은행 유튜브채널 팔로어 300만 명을 기념해 진행된 유튜브 생방송에 직접 출연해 MZ세대 고객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또 MZ세대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내년 3월에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놓고 인공지능 기반의 은행원도 선보인다는 계획을 마련해 뒀다.
권 은행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MZ세대와 소통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강화, 빅테크와의 제휴, 디지털 신사업 육성 등 이용자와 함께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