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에 필요한 연구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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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13일 삼성그룹 채용공고 홈페이지를 보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기술을 연구개발할 연구직 경력사원 채용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자동차가 운전자의 조작없이도 스스로 도로상황을 인식해 달리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석∙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기업체 경력 3~6년의 경력을 보유한 연구원을 뽑는다. 채용규모는 2~3명 수준이지만 선임연구원급을 뽑는 만큼 관련 연구개발 인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된 연구원들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인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딥러닝(데이터 기반 학습능력), 인공지능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시장을 중심으로 전장부품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전 세계 자율주행차의 연간팬매량이 2025년에 23만 대로 늘어나고 2035년이면 118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기술 구현에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반도체분야의 강자다.
자율주행기술은 앞차와의 거리, 교통신호 등 외부상황을 정확히 읽어내고 대량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 자동차를 제어하기 위해 센서, 중앙처리장치, 메모리반도체 등 고성능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단기간에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해 초기에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자율주행 완성차 사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일각에서 나온다.
자율주행차는 각종 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 등 IT관련 기술이 접목된 분야인 만큼 구글, 애플 등 전 세계IT업체들도 기존 확보한 기술을 앞세워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본격화하며 시장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선행연구 기관인 만큼 다양한 미래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자율주행차를 본격 개발하는 것이라기보다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자율주행시스템에 대해 연구하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