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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일본에 넘어가나, 정재욱 현대위아 공조부품 자체개발 막중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1-30 15: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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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일본 회사 일본전산(니덱) 품에 안길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온시스템에 열관리시스템 등 공조시스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한온시스템이 일본 회사 품에 안기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한온시스템 일본에 넘어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욱</a> 현대위아 공조부품 자체개발 막중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내에서 열관리시스템을 포함해 전기차 공조시스템의 자체개발을 이끌고 있는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매각을 놓고 일본전산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매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비밀리에 진행되는 인수합병 거래의 특성상 시장에서는 일본업체로 매각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바라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전산은 전기차 플랫폼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과 최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며 “이 과정에서 단순히 현재 생산하고 있는 구동모터 이상의 부품 협력 관련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위해 한온시스템 인수 타진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이 일본 회사에 넘어가는 일은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온시스템은 과거 범현대그룹인 한라그룹의 한라공조를 모태로 해 현대차그룹은 한온시스템을 향한 의존도가 높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한온시스템에 공조시스템의 80%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9년 일본과 경제갈등 이후 여전히 일본과 앙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글로벌 차량용 공조시스템시장 점유율 1위는 일본의 덴소, 2위는 한온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온시스템이 일본 회사에 넘어간 상황에서 또 다시 일본과 경제갈등이 심화한다면 경쟁력 높은 공조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셈이다.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한온시스템 매각과 무관하게 전기차시대에는 열관리시스템을 포함한 공조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보고 현재 현대위아를 통해 자체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열관리시스템은 주행거리, 배터리 수명 등 친환경차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현대위아는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와 구동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통합해 관리하는 열관리시스템을 자체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공급한다.

현재 2025년을 목표로 배터리와 구동장치를 넘어 실내공조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통합열관리시스템(ITMS)도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에 공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개발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일본 회사로 넘어간다고 해서 당장 관련 물량이 줄어들 것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정 사장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셈이다.

정 사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현대차에서 부품개발1실장 이사대우로 임원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에서 차제샤시부품구매실장, 부품개발사업부장,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구매본부장, 현대차 구매본부장 등 지속해서 부품 관련 사업에 몸담아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부품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위아 대표이사에 발탁됐는데 전략가로 여겨졌던 김경배 전 사장의 자리를 이어 받으면서 친환경차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됐다.
 
한온시스템 일본에 넘어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욱</a> 현대위아 공조부품 자체개발 막중
▲ 현대위아가 올해 초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시스템. <현대위아>

정 사장이 친환경차부품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현대위아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현대위아 사업은 크게 차량부품과 기계부문으로 나뉘는데 엔진, 등속조인트, 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차량부품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90%가 나온다.

완성차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현대위아는 엔진사업 등에서 사라지는 매출을 채우기 위해 친환경차부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위아의 친환경차부품사업을 향해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라 전기차 통합열관리시스템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며 “현대위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라는 현대차그룹의 성장 방향을 놓고 볼 때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부품업체다”고 바라봤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열관리부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품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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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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