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11-12 1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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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이사 사장이 웹툰과 영상 제작을 통해 지식재산(IP)을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한 2차 창작물과 굿즈 등 다양한 수익사업으로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통해서 그동안 수입유통사업에 치우친 매출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이사 사장.
12일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금까지 4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TV 애니메이션 '아머드사우르스'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완구와 학용품, 의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분기까지 아머드사우르스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완구 20여 종을 출시하고 웹툰, 게임에 이르는 2차 창작물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아머드사우르스는 대원미디어가 국내 3D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와 손잡고 자체제작한 작품이다. 11월4일 SBS에서 2화까지 방송을 진행했으며 12월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웹툰과 판권사업을 통해서도 지식재산(IP)후보를 모으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지식재산(IP) '무직타이거'의 캐릭터 판권을 확보해 굿즈와 협업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무직타이거는 올해 들어 코카콜라, 스파오, 롭스, 세븐일레븐 등과 다양한 협업상품을 내놓으며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원미디어의 비상장 자회사(지분 80.2%)인 대원씨아이는 그동안 출판사업으로 확보한 지식재산(IP)풀을 온라인으로 옮겨 선보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원씨아이는 2020년 말 기준 국내만화 695개의 판권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 대원씨아이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만화작가는 155명에 이른다.
이밖에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웹툰 제작사 '스토리작'을 설립하고 자체 웹툰을 제작하면서 지식재산(IP)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전방위로 지식재산(IP)을 확보해 ‘원소스 멀티유즈’ 사업모델에 활용하려고 한다.
대원미디어는 그동안 지식재산(IP)을 대원씨아이를 통한 전통적 출판사업에서 확보해왔는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출판시장 변화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대원씨아이가 라이선스계약을 통해 확보한 해외 지식재산(IP)으로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고 해외진출은 더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을 낳게 했다.
정 사장은 2018년 1월부터 대원미디어의 경영을 맡았는데 카카오와 손잡고 온라인 출판시장 적응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같은해 대원씨아이의 지분 19.8%를 카카오페이지에 매각하기도 했다. 올해는 카카오웹툰과도 손잡고 일본에 웹툰 전문기업 셰르파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대원미디어는 가정용 오락기 닌텐도와 닌텐도용 게임타이틀 등을 국내에 독점유통하는데 반면 수입유통사업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원미디어의 닌텐도사업의 매출은 2017년 403억 원(매출 비중 33.4%)에서 2020년 1744억 원(매출 비중 65.5%)으로 급성장했다.
문제는 이 닌텐도사업의 마진율이 낮다는 점과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닌텐도의 인기 역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원미디어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62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내며 1년 전보다 매출은 38.9%, 영업이익은 97.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 수준에 그쳤다.
올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31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7.9%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