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장 선거는 12월22일에 치러진다. 신협은 선거를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사무를 맡겼다.
신협은 그동안 대의원 200명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였다.
조합원 수가 많은 조합을 중심으로 대의원이 꾸려질 수 있는 구조라 전체 조합의 의사가 선거에 충분히 반영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상호금융권 중앙회장 선출방식을 보면 수협중앙회와 산림조합중앙회 등은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직선제 전환을 앞둔 신협중앙회를 포함해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은 그동안 간선제로 진행돼 조합원들의 직선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신협은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부터 조합 규모에 상관없이 873명의 전국 조합 이사장과 신협중앙회장으로 구성된 874명의 선거인이 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를 도입했다. 엄밀히 말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방식의 직선제 구조는 아니지만 조합을 중심으로 대의원을 꾸려 뽑도록 하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이번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김 회장이 이번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신협중앙회장에 오른 뒤 연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과거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의원들이 투표없이 회장 연임을 요청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며 “신협 회장 상임제 이래 여태껏 연임한 중앙회장은 없었던 만큼 임기 동안 열정을 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신협의 외형 성장을 이룬 것은 연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협의 총자산은 2020년 110조9천억 원이다. 2005년 기준 23조9천억 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5배가량 불어났다.
신협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785억 원을 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3831억 원에 가까운 수치다.
다만 김 회장이 공을 들였던 경영개선 이행약정 조기졸업을 아직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신협중앙회는 2007년 적자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적자금 2600억 원을 받으면서 기획재정부(당시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경영개선 이행약정을 맺었다. 이행기간은 2024년까지다.
김 회장은 2018년 취임 첫해부터 경영개선명령 이행약정을 조기에 해제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아직까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 회장이 경영개선명령 이행약정 조기졸업에 성공했다면 전국 조합 이사장들의 지지를 모을 수 있는 큰 업적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실적 악화에 빠진 여러 기업을 맡아 경영난을 해결한 소방수 유형이다.
1956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경기 성남의 신구대학교 물리치료과를 졸업했다.
서예박물관 무민재의 대표와 효성청과 대표이사, 세림신협 부이사장, 신협 대구지역협의회 회장, 신협중앙회 이사, 아리아나호텔 대표 등을 거쳐 2018년 신협중앙회 회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