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11-12 13: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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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렉스 창업주인 권석형 대표이사 회장의 딸 권수혜씨가 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권수혜 이사는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는데 건강기능식품기업 노바렉스의 성장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 권수혜 노바렉스 이사.
11일 노바렉스에 따르면 권수혜씨는 9월부터 노바렉스 상근이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담당 업무는 기획감사다. 3분기 사업보고서 작성책임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권수혜 이사는 최근 회사에 들어와 분위기와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에 있다”며 “구체적 업무내용은 향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수혜 이사는 1989년 5월 권석형 회장의 차녀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에 입학해 1전공은 프랑스문화학을, 2전공은 경영학을 선택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점차 마케팅 쪽에 흥미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3학년 때 서강대 마케팅 연구모임 M.A.R.T에 가입한 뒤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제일기획이 주최하는 ‘제33회 제일기획 광고대상’에서 동문 3명과 팀을 꾸려 기획부문 대상을 받음으로써 마케팅 역량을 증명했다.
당시 광고대상 부상으로 제일기획이 주관하는 국제 광고인재 육성 프로그램 ‘스파익스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권수혜 이사는 서강대를 졸업한 뒤에는 제일기획에 입사해 국내캠페인팀에서 일했다. 제일기획 광고대상 수상 경험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국콜마 기획팀, 투자회사 캡스톤파트너스 기업협력팀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력을 쌓았다.
올해부터는 노바렉스의 이사로 업무를 시작하며 2세경영을 궤도에 올리게 됐다. 지분을 물려받아 승계구도를 공고히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실무를 익히는 첫발을 뗀 셈이다.
권수혜 이사는 앞서 6월25일 권석형 회장으로부터 노바렉스 주식 21만 주를 수증해 지분율을 3.19%에서 5.53%로 끌어올렸다. 이는 경영을 총괄하는 박종진 노바렉스 부회장을 제외한 특수관계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권수혜 이사의 경영 참여는 노바렉스가 장기적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더해 신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권석형 회장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주식초등학교와 인터뷰에서 “다른 회사들은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나는 건강기능식품에만 집중하고자 한다”며 “내가 노바렉스를 탄탄히 만들어 놓으면 다음 CEO는 이걸 바탕으로 다른 곳을 인수하는 등 회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권수혜 이사의 2세경영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노바렉스는 당분간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권석형 노바렉스 대표이사 회장.
노바렉스는 2008년 설립돼 건강기능식품 위탁생산(ODM/OEM)을 전문으로 한다. 시력 개선효능을 지닌 루테인지아잔틴 등이 주력 제품이다. CJ제일제당, KGC인삼공사, 농심, 종근당, GC녹십자를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실적이 계속 늘어왔다. 2018년 매출 1073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을 거뒀는데 2020년에는 매출 2228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 1313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달성하며 호조를 보였다.
이처럼 꾸준하게 성장하는 비결은 건강기능식품 원료 생산에 관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데 있다.
노바렉스는 현재 개별인정형 원료를 업계에서 가장 많은 37종 확보하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 심사를 거쳐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로 별도 인정이 필요 없는 고시형 원료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석형 회장이 2016년 제12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뒤 2019년 연임에 성공한 것도 노바렉스의 건강기능식품 역량을 인정받은 부분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