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사외이사와 이원덕 사내이사 등은 2021년 사업연도에 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 때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통상 6년을 재임하는 경우가 많아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변화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연임 여부는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 구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최근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10%를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고 4% 이상 지분을 매입한 주주사에 사외이사추천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대 2명까지 사외이사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올해 두 명이 줄어들었다. 앞서 전지평, 첨문악 사외이사가 각각 8월31일, 9월16일 사임했기 때문이다.
사임한 사외이사의 충원까지 고려하면 내년 사외이사는 현재보다 확대될 수 있다.
여러 이유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이사가 포함될 지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이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2명, 신한금융지주는 1명, 하나금융지주는 1명, NH농협금융지주는 1명 등의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할 수 없다.
자본시장법은 유예기간이 끝나는 2022년 8월5일부터 적용되며 우리금융지주 자산총액은 상반기 기준 28조1600억 원으로 이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이사회 구성에 여성이사 한명은 꼭 필요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초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여성 사외이사 확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법률 적용까지 기한이 남아 여성이사 확보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지분매각 등으로 추가로 사외이사 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여성 사내이사를 키워내는 데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인이다.
사외이사는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전문적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이 필요해 일반적으로 대학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언론인, 퇴직관료나 기업인 등이 주로 선임되는 만큼 제한된 인재후보군에서 사외이사를 구하고 검토까지 마쳐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인력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여성으로 제한해 찾으면 적합한 사외이사 구하기는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내부에서 여성임원을 키워 사내이사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손 회장도 우리금융지주의 여성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손 회장은 2025년까지 우리금융그룹 여성관리자 비율을 40~4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020년 말 기준 전체 임직원의 54.2%인 7976명이 여성이며 경력개발경로(CDP)에 따른 사전 양성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 우리윙 1기 6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 "사내이사는 결국 사내 인재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성인력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