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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가장 '문제적' 대선 대결, 이재명 윤석열 폭탄 든 아웃사이더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1-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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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선출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본격적 경쟁이 시작됐다.

각자 고발청부와 대장동 의혹을 안고 있어 역대 대선에서 가장 '문제적'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두 정치 아웃사이더들의 대결이기도 한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 경쟁은 어떻게 펼쳐질까?

기존 지지층 결집부터 중도층 확장까지 과제가 많이 남은 만큼 두 사람의 장단점과 움직임을 살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서아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Who 곽보현입니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며 국민의힘도 본격적 대선체제로 돌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맞붙게 됩니다.

역대 대선에서 보기 드문 '문제적' 대결로 펼쳐질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여의도 정치와 멀리 떨어져 있던 아웃사이더였습니다. 고발청부와 대장동으로 대표되는 논란도 여전히 시한폭탄처럼 살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박빙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와 함께 두 사람이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집중적으로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입니다.

◆ 대장동과 정권교체 외치는 윤석열, 고발청부와 권력교체 외치는 이재명

곽 :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결정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본격적 대결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대결의 핵심이 대장동하고 고발청부라는 각자의 리스크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정책대결보다는 그 리스크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상대 공격에 열을 올리다 보면 정말 혼탁하기 짝이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김 :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하며 야권의 대선주자로 떠올랐죠.

경선에서 승리하기까지 숱한 논란이 따랐지만 반문재인 결집으로 지지층이 굳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에 핍박받았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며 정권교체를 목표로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가장 큰 논란인 대장동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혔던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거센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바탕도 마련됐고요. 

윤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특검에 찬성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게 검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가 부실하고 미흡할 때 하는 것인데 지금 대장동사건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늑장수사에 부실수사, 봐주기수사를 하니까 당연히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며 대장동 의혹 특검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이 후보의 구속 이야기를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요.

윤 후보는 9월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다”고 적었습니다.

10월14일에도 SNS를 통해 “현재 정황들이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공동 정범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곽 : 윤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으로 BBK사건부터 최순실게이트까지 수사를 했었죠.

이런 과거 수사들 덕에 ‘내가 당선되면 나쁜 짓 한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는 '저쪽의 나쁜 짓들을 확실하게 응징하고 전부 구속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서 지지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는 어떨까요?

윤 후보가 대장동으로 공격한다면 이 후보는 당연히 고발청부 의혹을 공격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수사는 어떤가요?

김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선 발표일이었던 5일 대검찰청 감찰부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2일과 3일 고발청부 의혹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검사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지만 수사에 큰 진전은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10월26일 손 검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일도 있어 공수처가 아예 고발장 작성과 전달과정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후보는 줄곧 대장동사업이 대한민국 역사에 유례없는 대규모 공공환수 사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조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이해가지 않는다며 “윤석열 측의 대출비리 묵인, 부친 집 매각, 하나은행 범죄적 설계, 국민의힘 인사들의 민간개발 강요와 부정자금 수수에 수사를 집중하길 바란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고발청부 의혹과 관련해 별다른 대응 없이 무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곽 : 대장동과 고발청부의 싸움은 당분간 끝나지 않고 계속 말싸움을 키우다 보면 정말 진흙탕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대장동과 고발청부는 후보 개인의 비리나 도덕적 이슈인 것이고 유권자들이 투표의 결심을 하는 것으로는 또 하나를 꼽으라면 어느 당의 정권이냐 이것이 될 텐데, 결국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의 문제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윤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분명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후보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좀 미묘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김 : 윤 후보는 정계에 발을 들인 뒤 줄곧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윤 후보의 지지층도 정권교체를 원하는 이들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 후보는 말씀하신대로 미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문재인 정부와 나는 다르다는 식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선을 확실하게 그으면 아직 3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과 측근들의 반발이 거셀 테고 반면 정권재창출로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식으로 보여지면 지금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만큼 중도층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볼까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57%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 때를 넘어 최고치입니다. 반면 정권유지 응답은 33%에 그쳤습니다. 

특히 10월8일 발표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중도지지성향 응답자 가운데 정권교체에 응답한 비율이 54%에서 61%로 7%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런 정권교체 여론을 의식했는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도 정권교체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는 문재인 정부를 승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전 정부와 완전히 똑같으면 영구집권이랑 무엇이 다른가. 그런 측면에서 정권교체인지는 모르겠지만 권력교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잘못한 건 바꿔서 청출어람 정부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 집토끼 잡기부터 중도층 공략까지 과제가 많다

곽 : 두 후보가 대장동과 고발청부로 대립하고 정권교체와 권력교체를 외치고 있는데 우선 가장 중요한 건 내부결속이라고 봅니다. 

이번 대선이 박빙의 승부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집토끼를 먼저 잡아야 할 텐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원팀 만들기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 걸로 알려졌어요.

특히 민주당은 공동선대위원장이 12명이고 의원 169명 모두가 선대위에 참여한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죠.

김 : 네 이 후보는 경선이 끝난 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불복 사태로 갈등을 빚은 적이 있어서 원팀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때도 가장 갈등의 골이 깊었던 설훈 의원 등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을 선대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4일 발표한 2차 인선안에서도 원팀 의지가 드러났는데요.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신복지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후보자 직속으로 신복지위원회를 만들었고 위원장을 이 전 대표 측 인사인 박광온 의원,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이 맡기로 했습니다.

윤 후보 측은 아직 선대위가 꾸려지지 않았는데요.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윤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곽 :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가 결정되는 날 모든 경쟁자들이 손을 잡고 한 목소리로 정권교체를 위해 힘껏 돕겠다고 해서 원팀으로 결집하는 일이 민주당보다는 수월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나중에 약간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죠.

원팀을 꾸리는 것보다 얼마나 잘 이끌어나가느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양당의 선대위가 얼마나 결집력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짚어봐야 할 것이 진보와 보수 각 진영의 표 분산의 문제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갈 수 있는 표가 분산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대선이 유독 51대49 싸움이라는 말이 많아서 이렇게 제3지대로 표가 분산되면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김 : 네. 이 때문에 먼저 이들과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나옵니다.

선거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은 만큼 세력을 먼저 모으기 시작한 쪽이 탄력을 받아 기세를 계속 키워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는 말도 나오고요. 

다만 현재는 심 후보, 김 전 부총리, 안 대표 모두 거대 양당과 단일화하지 않겠다,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어느 쪽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 그리고 이 후보나 윤 후보가 각각 진보와 보수에 좀 강하게 치우쳐 있기 때문에 중도층을 누가 먼저,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중도층을 공략하는 정책이 중요하겠는데 두 후보는 어떤 정책들로 민심 잡기에 도전하고 있나요?

김 : 우선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시행했던 정책들을 바탕으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기도 정책이었던 청년수당, 면접수당 등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정책들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고 최근에는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주장하며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의 핵심 정책공약 가운데 하나인 기본소득은 현재 더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책이 발표될 때 어느 계층이 어떻게 반응할지, 특히 중도층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곽: 그런 점에서 윤석열 후보는 경제정책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겨서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죠. 누가 경제정책의 핵심 키를 잡을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아무래도 요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부동산이겠죠. 국민의힘에서는 국민들이 치솟은 집값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불신을 보내고 있는 만큼 부동산정책 변화에 힘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윤석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곽 :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놓고 판단할 때 두 사람이 걸어온 길과 성향 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권자들이 표를 던질 때 후보 개인에게 느껴지는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각 당의 후보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두 사람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도 다른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 후보는 흙수저 출신으로 유명하죠. 가난해서 진학을 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을 했던 소년공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무탈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보이고요.

두 후보 모두 사법시험에 합격한 법조인이긴 하지만 인권변호사와 검사로 다른 길을 걸었죠?

김 : 말씀하신 것처럼 이 후보는 흙수저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법조인의 길로 들어서지만 그마저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시민운동에 힘쓰며 살아왔습니다.

이 후보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졌습니다. 사법연수원생 시절에 당시 인권변호사였던 노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같은 길을 걸어야겠다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이걸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구나 싶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복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했고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까지 받은 뒤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윤 후보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에 검사로 살아갑니다.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시작해 굵직한 사건들을 맡으며 중앙무대로 올라오게 됩니다.

곽 : 성장기도 그렇고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도 너무 명확한 차이네요.

반면 둘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여의도 경험이 없다는 점 같습니다.

김 : 두 후보 모두 여의도 경험은 아예 없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을 거치며 정치권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법조인으로만 경력을 쌓다가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모여 윤 후보를 정치권으로 불렀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치권 경험이 전혀 없는 윤 후보의 대선 도전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둘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니게 됩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경기도지사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고 윤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게 됩니다.

곽 : 지금까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들이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앞으로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원팀부터 중도층 확보, 민심을 흔들만한 공약제시까지 양측 모두 과제가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다만 대장동과 고발청부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상황에 따라서도 선거판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는데요. 이를 얼마나 잘 방어해내는지도 중요해 보입니다.

채널Who에서는 여·야 대선판을 흔들 중요한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그 의미를 분석하고 앞으로 전망을 해보는 시간을 계속해서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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