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주가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락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약화된 데다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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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SDS 주가는 6일 전일보다 1.84% 하락한 16만 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신저가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월29일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한 뒤부터 삼성SDS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삼성SDS 주가는 26만1천 원이었으나 그때보다 38.7%까지 하락해 공모가인 19만 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삼성SDS의 주가는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로 지배구조 개편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대량의 지분매각을 선택한 만큼 삼성SDS가 다른 계열사와 합병해 오너일가의 주요 계열사 지분 취득을 위해 활용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SDS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삼성SDS 주가는 더욱 하락하고 있다.
삼성SDS가 솔루션과 물류 등 자체사업에서 확실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삼성SDS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는 자체 성장성이 강하지 않아 주가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오너일가의 지분은 이제 리스크 요인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