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장은 SGC이테크건설에서 발전에너지사업을 떼어내고 순수 건설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만큼 주택사업을 플랜트사업과 대등하게 키워 회사의 양 기둥으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 사장.
31일 SGC이테크건설과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SGC이테크건설은 물류센터 신축사업 수주 호조와 지식센터사업 등 자체개발사업의 매출 가시화로 수익성 개선에서 긍정적 지표들을 보여주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11%가량 급증했다. 순이익도 적자상태를 벗어났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5.39%로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포인트 높아졌다.
이익 기여도가 높았던 자회사 군장에너지를 떼어낸 뒤 최우선 과제로 꼽혔던 이익체력의 회복작업이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안 사장의 주택부문 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SGC이테크건설은 현재 플랜트와 주택건설 등을 포함한 토목건축사업을 하고 있다.
2020년 11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발전에너지사업 자회사 군장에너지를 떼어내면서 순수 건설사업만 남겨두게 됐다. OCI그룹은 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투자부문, 군장에너지 3사를 합병해 사업형 지주회사 SGC에너지를 세웠다.
이에 따라 안 사장은 플랜트부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주택사업부문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SGC이테크건설은 2021년 상반기 기준 플랜트사업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올해 SGC이테크건설의 호실적도 기존 플랜트부문 기술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 물류센터사업 수주성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사업 성장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주택사업은 플랜트사업과 비교해 이익률이 더 높은 영역이기도 하다.
안 사장은 SGC이테크건설의 주거 브랜드 '더리브'의 영역을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으로 확장하고 자체개발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주택사업 비중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SGC이테크건설은 OCI기술부에 모태를 두고 있어 지금까지 주력이 플랜트부문이었고 현재 플랜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을 확장하는 단계”라며 “장기적으로 플랜트와 토목건축사업 매출 비중을 5대5로 가져가기 위해 주택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주거브랜드 더리브를 2017년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올해 9월 경북 영주에 아파트 더리브 스위트엠을 준공하면서 올해 처음 더리브 이름을 단 아파트 입주민이 나왔다.
더리브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도 올해 들어 본격화했다.
대표적으로 SGC이테크건설은 프로야구구단 키움히어로즈와 2021년 시즌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더리브를 고급 주거브랜드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안 사장은 자체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힘을 싣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올해 4분기 첫 자체개발사업으로 추진한 ‘가산G밸리 더리브’ 지식산업센터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토지 매입을 통한 대규모 아파트 자체개발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 사장은 완전 자체개발사업은 아니지만 시공을 맡은 사업장 가운데 수익성이 좋아 보이는 곳에 지분투자를 진행해 시행이익도 차지하는 투자연계형 사업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GC이테크건설은 이미 올해 4곳 정도에서 투자연계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3분기 실적발표 뒤 보고서에서 “토목건축부문에서 더리브 브랜드 강화를 통한 매출과 이익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4분기 더리브 브랜드의 주택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자체사업 확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GC이테크건설은 2021년부터 수익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플랜트와 토목건축사업이 양호한 이익체력을 보여주고 있고 안정적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올해 자체사업 확대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