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이재명 기본시리즈가 민주당 대선공약 될까, 원팀 위해 묘수 필요해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0-26 17:45:1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대표공약인 '기본시리즈'를 당 대선공약으로 만들어 낼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증명됐듯 이낙연 전 대표 등은 상당수 의원들이 기본소득 등에 반대하고 있다. 대선후보와 당 전체가 뜻을 모아야 하는 사안이 된 셈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기본시리즈가 민주당 대선공약 될까, 원팀 위해 묘수 필요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26일 민주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 측은 그동안 내세워온 기본시리즈를 대통령 후보의 공식 공약으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당내 다수 인사들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시리즈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일하는 동안 실천에 옮긴 기본소득정책에 경선 과정에서 새로 내놓은 기본주택, 기본금융 정책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 후보로서는 줄곧 기본시리즈의 필요성을 외쳐온 만큼 이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려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색깔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 약자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이 후보의 공약에 힘을 싣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취약계층을 보듬는 포용적 예산이 될 수 있도록 충실히 예산을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던 지역화폐를 두고 "지역화폐 예산은 이 후보도 지적했지만 다시 증액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와 예산국회를 통해 입법과 예산 심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많은 국민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원내에서도 후보의 정책 구상과 실천환경 만들기에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원팀 구성을 위해 협의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공약인 '신복지'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신복지 공약이 본인의 기본시리즈와 결이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복지는 민주당의 연구 결과이고 저도 이 정책에 대해 안 된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다"며 "이 전 대표가 말했던 아동수당, 양육수당 등이 제가 다루는 부분적 기본소득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삼으려면 민주당 내부의 반대부터 넘어서야 한다.

경선 내내 갈등이 심했던 이 전 대표 역시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에 명시적으로 반대해 왔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수석대변인이었던 오영훈 의원은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기본소득정책이 우리 당의 정강·정책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며 "부합되게 공약을 정비할 것인가"라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이 후보는 오 의원의 질문에 "보편복지를 한다고 보편복지 이외에 정부가 일절 가계소득 지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보편복지의 개념 중에 기본소득도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되짚어 보면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이 후보의 기본소득정책을 비판했다. 

지난 8월11일 열린 민주당 경선 TV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뿐 아니라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까지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게 똑같이 8만 원을 주는 것이 옳으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기본시리즈는 문제가 많고 기본도 안 돼 있다"며 "기본 소득은 엄청난 증세가 요구되고 나라의 곳간을 거덜내는 정책이다. 재원 대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에게 우호적 태도를 보였던 추 전 장관도 이 자리에서 "재원 대책이 매우 허구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기본소득정책을 실제 대선공약으로 내세운다면 민주당 전체가 좌클릭을 하는 셈이다. 한국 정치지형의 큰 변화라는 시선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와 당의 주류가 일정한 '타협'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실상의 기본소득'이 되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당분간 이낙연 전 대표의 대표 공약인 신복지를 흡수하면서 복지 관련 대선공약을 정비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기본소득을 포함한 기본시리즈를 위한 당내 설득 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기본소득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강남훈 한신대학교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토지세와 탄소세를 통해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신복지는 기존 재원을 통해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두 정책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