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사장은 체질 개선과 KB금융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이익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일 푸르덴셜생명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총자산수익률(ROA)은 1.22%,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0%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 보험계열사3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익성지표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총자산수익률은 0.86%, 자기자본수익률은 9.13%을 보였다. KB생명보험은 적자로 수익성 계산이 불가능하다.
푸르덴셜생명은 개별기준으로 상반기 142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604억 원보다 800억 원이 넘게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처분이익이 4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주가 상승에 따라 보증준비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운용자산이익률은 6월 말 기준으로 4.86%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3.47%에서 개선됐다.
수입보험료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사업비율도 같은 기간 11.83%에서 9.18%로 줄었다.
다만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주요 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2020년 말 기준 428.94%에서 368.65%로 악화됐다. 다만 여전히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민 사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푸르덴셜생명을 향한 기대가 컸는데 이에 부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9월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e-타운홀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으며 올해 6월에는 직접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찾아 비전을 공유했다.
6월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윤 회장은 "KB금융그룹 편입 이후에도 기존 푸르덴셜생명의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의 이익과 수익을 가장 잘 지켜주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혜택, 편리함, 즐거움 등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객중심의 상품, 서비스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개 회사를 인수하는 쪽은 '점령군'으로 일컬어지고 대표이사도 외부출신이 맡는 일이 흔하다.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과감했지만 대표인사 발탁에서도 부사장을 지내던 민 사장을 점찍어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푸르덴셜생명 내부에서 민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자 환영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 사장은 허니문기간 없이 바로 업무에 들어갔고 실적성장에 더해 조직문화 혁신도 적극적으로 이뤄냈다.
민 사장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푸르덴셜생명에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푸르덴셜생명에서 부사장을 지내 푸르덴셜생명 문화를 잘 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옴니청약, 원라이브러리 등 디지털을 영업망에 입혀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본사에는 상시재택근무제도와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 자유롭고 창의적 업무환경을 조성했다.
이밖에 만35세 이하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 조직을 출범해 직원 사이 소통과 아이디어 교류를 강화했다.
주니어보드는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 활동하며 KB금융그룹 내 보험부문 계열사 사이 주니어보드 교류회에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조직 문화혁신에도 기여하게 된다.
그룹 편입 1년이 된 만큼 계열사들과 협업을 늘리며 시너지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KB손해보험은 푸르덴셜 사옥에 위치한 교차판매사업단을 통해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설계사조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 설계사조직을 활용해 KB국민은행 및 KB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와 고객자문서비스 기반 협업체계, 투자권유대행인 활동중심 협업체계 등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