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초반 준수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에 상장지수펀드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시장을 선점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운용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5월25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각각 2개씩 모두 8개의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를 한 번에 출시했다.
이어 KB자산운용도 6월 초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상품 1개를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상품 2종이 유일하게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8.07%다. 비교지수(FnGuid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 상승률인 5.03%보다 3.04%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2.95%로 비교지수(MSCI Korea Country ESG Leaders Custom Capped Index) 상승률인 2.87%보다 0.08%포인트 높았다.
반면 같은 날 출시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상품 6종의 수익률은 각 상품의 비교지수보다 모두 낮은 수준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는 7.84%의 수익률을 거뒀지만 비교지수(FnGuide K-미래차)의 상승률 8.42%보다는 저조했다.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 상품 수익률은 1.17%로 비교지수(FnGuide K-신재생에너지플러스) 상승률인 5.08%를 크게 밑돌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는 7.24%의 수익률을 냈지만 비교지수(FnGuide 퓨처모빌리티)의 상승률 7.79%에는 미치지 못했다. ‘TIGER 글로벌BBIG 액티브’ 상품 수익률은 6.87%로 비교지수(NASDAQ100) 상승률 8.23%보다 낮았다.
이 밖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BBIG 액티브’와 ‘TIMEFOLIO Kstock 액티브’ 상품 뿐만 아니라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 상품도 비교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는 비교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장지수펀드와 달리 운용전략을 적극 반영해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아직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시장이 본격화된 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난 만큼 운용사들의 운용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게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 기대에 부합하고 초기 수익률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다양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을 유치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업계 4위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지만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쳐 존재감이 크지 않다. 운용인력도 다른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하반기에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추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 운용인력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시장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3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지속적 관심을 받고 있다.
KB자산운용에 이어 흥국자산운용도 6일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2종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합류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도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하반기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운용인력도 늘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