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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씨엠생명과학 줄기세포 역량 강화, 이병건 당뇨병 신약 개발 채비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1-07-05 1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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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활용해 당뇨병 치료제 등의 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줄기세포치료제 연구에 규제가 많은 편인데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희귀의약품 지정이 가능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 줄기세포 역량 강화, 이병건 당뇨병 신약 개발 채비
▲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

5일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 앨리얼로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 췌장 베타세포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해 신약 개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앨리얼과 맺은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기술수출 수수료)을 합해 모두 300만 달러(약 34억 원)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체세포를 세포 생성 초기의 만능분화세포 단계로 되돌린 형태의 줄기세포를 말한다.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더 적합한 줄기세포로 평가받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그동안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SCM-CGH(국내 임상2상 진행), 급성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SCM-AGH(국내 임상2a상 진행) 등 성체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왔다. 

성체줄기세포는 낮은 면역원성과 높은 면역조절기능 등을 장점으로 지니고 있지만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분화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앨리얼로부터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원천기술을 적용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든 뒤 분화해 췌장 베타세포로 만들어 당뇨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 가운데 제1형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의 자가면역성 파괴가 원인인데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정상 췌장 베타세포를 만들 수 있다면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서 6월30일 미국 바이오벤처 비타테라퓨틱스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11억3천만 원 규모다.

비타테라퓨틱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근육의 재생을 돕는 위성세포와 근육세포인 근원세포 단계를 거쳐 근섬유로 변화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현재 치료제가 없는 유전성 근육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유도만능줄기세포 확보에 나선 이유로 다른 세포 유형으로 분화하는 능력과 함께 윤리문제 해결을 꼽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우선 임상 시험을 진행하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뒤 다른 적응증으로 후보물질을 확장해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관한 치료제 가운데 효과가 좋은 의약품을 대상으로 희귀의약품을 지정하고 있다. 항암제, 희귀의약품, 세포치료제 등에는 조건부 품목허가도 내줘 빠른 출시를 돕는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낸다면 생명의 위협이 높은 당뇨병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세포치료제 조건에도 해당해 희귀의약품 지정과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베아줄기세포처럼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으면서도 베아줄기세포와 달리 배양 과정에서 수정란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윤리문제에서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성장성이 큰 점도 주목하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글로벌 줄기세포시장 규모가 2017년 72조 원에서 2025년 454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마다 25.8%씩 성장하는 것이다.

줄기세포시장은 성체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베아줄기세포, 그 밖의 줄기세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성장률이 31.8%로 가장 높다. 

이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겠다”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사업 트렌드에 맞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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