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급망 재편정책이 국내기업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4일 발표한 ‘미국의 반도체 배터리 공급망 조사 보고서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의약품, 희토류 등 핵심 전략품목의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국내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 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은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이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와 배터리산업 등에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배터리산업을 보호한다면 세계시장에서 국내업체의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우수한 해외인력 유치에 힘을 실으면 국내 관련 산업 생태계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장은 “미국의 현재 정책기조가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도 긴 호흡으로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제와 안보의 통합적 시각에서 첨단산업의 공급망 의제를 다룰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