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6-13 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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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가 중국에 판권을 수출한 항체약물복합체(ADC)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1상 발표에 힘입어 올해 안에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로 성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중국에서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항HER2항체약물복합체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LCB14의 임상1상시험 중간결과를 2021년 하반기 안으로 발표한다.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
임상1상에서 항체약물복합체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안정성이 입증된다면 레고켐바이오의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 기술과 후보물질에 관한 가치가 높아져 더 좋은 조건에 기술이전 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자체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 기술 콘쥬올을 적용해 만든 항HER2항체약물복합체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LCB14를 2015년에 중국 푸싱제약에 기술수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의 성공 여부를 안정성에 두고 있는데 레고켐바이오가 이번 LCB14의 임상1상 시험 중간결과에서 안정성 입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항체약물복합체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결합한 형태의 신약 개발기술을 말한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가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해 치료효과를 높인다.
항체약물복합체는 혈액을 통해 이동하며 항체가 목표 항원에 붙어 암세포 등의 안으로 들어가는데 항체는 세포 안에서 사라지고 항체약물복합체에서 떨어진 약물이 방출하며 암세포 등을 사멸시킨다.
약물이 혈액에서 이동하는 도중에 떨어지지 않고 암세포까지 전달돼야 해서 안정적 링커기술이 중요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이번 임상1상 시험 결과로 항체약물복합체 후보물질의 안정성을 입증한다면 LCB14의 가치를 높이고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권 기술수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자체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기술인 콘쥬올의 기술 경쟁력도 재평가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중국 푸싱제약과 2015년 LCB14를 모두 208억 원에 계약했다.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이전 첫 계약이었던 데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의 판권만 계약해 2020년 계약한 다른 항체약물복합체 후보물질들과 비교해 계약금이 낮았다.
레고켐바이오는 2020년 5월에 영국 제약회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코로나19 항체약물복합치료제 후보물질 LCB73을 선급금 61억 원과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 2722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모든 계약금을 합하면 약 2784억 원에 이른다.
중국 시스톤사에는 2020년 10월 항 ROR1 항체약물복합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LCB71을 선급금 약 113억 원과 마일스톤 약 4천억 원(총 계약금 4099억 원), 미국 픽시스사에 2020년 12월 항DLK1항체약물복합 폐암·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LCB67을 선급금 약 105억 원과 마일스톤 약 3150억 원(총 계약금 3255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2020년에 이전한 항암치료제 신약 후보물질들은 2021년 임상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앞선 5월14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LCB14의 임상결과를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2021년 3건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추후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을 이용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복합체 글로벌시장 규모를 2019년 26억 달러(약 2조9천억 원)에서 2025년 136억 달러(약 15조2천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연평균 31.6%씩 성장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