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1-06-09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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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호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내정자가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까?
강 내정자는 중국 전문가로서 역량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중국 산업로봇시장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사업인 현대로보틱스 로봇사업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 강철호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내정자.
9일 현대중공업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새롭게 현대로보틱스를 이끌 강 내정자의 첫 번째 과제로 현대로보틱스의 외형 성장이 꼽힌다.
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5월1일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현대로보틱스는 2024년 매출 1조 원을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아직 본격적 실적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제조업 전반이 침체하면서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로보틱스도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47억 원을 거뒀다. 직전 지난해 4분기 매출 858억 원보다 48% 감소했다.
현대로보틱스의 로봇사업은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함께 맡은 정기선 경영지원실장이 미래사업의 하나로 꼽아 힘을 주고 있는 사업이다.
정 실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아들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다음 오너경영자로 확실시된다.
정 실장은 3월 한국투자공사와 1조 원 규모의 해외 공동투자 협약을 맺으면서 투자대상으로 로보틱스분야를 명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의 매각대금으로 확보한 6500억 원도 로봇 등 미래사업을 육성하는데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로보틱스 신임 대표이사에 오를 강철호 내정자를 향한 그룹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강 내정자는 중국 내 산업용 로봇사업을 중심으로 현대로보틱스를 키울 적임자로 평가된다.
강 내정자는 2006년 현대중공업 중국 지주회사 설립을 주도했고 2010년부터는 중국 지주회사 법인장을 맡아 현대중공업의 중국사업을 총괄한 현대중공업그룹 내 대표적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강 내정자는 외교관 시절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후지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는 92억 달러다.
특히 지난해 기준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중국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로보틱스의 2024년 목표 매출 1조 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300억 원이 산업용 로봇 매출일 만큼 강 사장은 산업용 로봇에 지속해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5월1일~12월31일) 현대로보틱스 연결기준 매출에서 산업용 로봇 매출비중은 46%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년 중국 로봇업체 ‘하궁즈넝’과 산업용 로봇 합작회사 '하궁현대로봇유한회사(Haning Hagong Hyundai Robotics)'를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현지형 산업용 로봇을 출시할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강 내정자의 경험도 그룹의 기대를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강 내정자는 2017년 11월부터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강 내정자가 경영을 총괄한 2018년 영업이익 143억 원을 내며 전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에도 2018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944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거두며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후퇴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세계 태양광시장이 침체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모듈 판매를 주력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