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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승리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까닭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1-20 16: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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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 두산 등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업체들의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이 회사들은 대부분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고객 유치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명품 브랜드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면세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면세점 경쟁은 치열해지고 중국 경기둔화로 관광객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점 승리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까닭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 두산의 주가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얻었을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호텔신라 주가는 20일 6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면세점 발표 직후 거래일인 지난해 7월13일 13만1천 원이었으니 50.3%나 떨어진 셈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도 같은 기간에 10만1천 원에서 7만 원으로 30.7%나 하락했다.

두산 주가도 이날 7만200원에 장을 마쳤는데 면세점 발표 직후 거래일인 지난해 11월14일 11만7천 원에서 40%나 떨어졌다.

신세계 주가도 이 기간에 26만4500원에서 20만5500원으로 22.3% 하락했다.

시내면세점 사업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초기부터 명품 브랜드 입점에 애를 먹고 있는 데다 면세점 경쟁심화, 중국 경기둔화 등에 따른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 매출은 면세점 매출에서 80% 정도를 차지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을 직접 만나 HDC신라면세점 입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입점이 결정되지 않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인기 명품 브랜드들과 긍정적으로 입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HDC신라면세점에 상당수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상태”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2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HDC신라면세점을 부분개장 했고 3월말 완전 개장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입점에 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 공식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다만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단독 입점했던 일부 브랜드가 3월에 면세점에도 입점하며 명품 브랜드 입점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12월28일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63을 부분 개장했고 올해 6월에 완전 개장한다.

두산은 5월에, 신세계는 4월에 새로 시내면세점을 연다. 이들도 일부 명품 브랜드들의 입점을 확정짓지 못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대개 매장이 늘어날 경우 희소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장수를 제한하고 있다.

  면세점 승리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까닭  
▲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
시내면세점들이 저마다 명품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판매 수수료를 낮추는 등의 협상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개선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체들이 저마다 명품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키려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다고 해도 면세점 수익에 큰 기여를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둔화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소비둔화 우려가 커진데다 위안화 가치하락까지 더해져 중국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중국인이 해외에서 많이 사는 고가품과 일용품 등 27개 품목의 수입관세를 올해 1월1일부터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면세점 소비가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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