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업황 강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3월31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업황은 IT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우 양호하다”며 “최근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반도체 현물 가격의 소폭 하락추세도 곧 멈추고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6460억 원, 영업이익 10조16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7.4% 증가하는 것이다.
2분기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라 무선사업부(IM)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예상보다 더 올라 반도체부문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디스플레이(DP)부문에서도 최대 고객사 애플의 보상금 지급이 반영된다면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오스틴 공장 정전에 관한 텍사스주정부의 손실보상도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업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PC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들에 의하면 고객들의 주문 증가에 따라 최근 생산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주문량의 80~90%밖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수요는 적어도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만 서버 제조자개발생산업체들의 2분기 서버 생산량은 1분기보다 10%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2분기 출하량이 1분기보다 많은 것은 계절성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반도체 현물 가격도 조만간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반도체 현물 가격 하락은 유통업자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이익실현 물량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자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의식하고 1월, 2월에 재고를 크게 늘렸다가 3월 중순 이후 매도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자들의 반도체 재고규모가 이미 대폭 축소된 만큼 2분기부터는 현물 가격 추가 상승을 겨냥한 매수 재개가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1분기보다 각각 10% 중반 이상, 한 자릿수대 초중반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의 주가 재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