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이사가 올해 게임사업부문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김 대표는 정성을 쏟아왔던 가상현실(VR) 게임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에 한빛소프트가 올라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김 대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가상현실게임시장은 PC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게임리서치 전문회사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PC 가상현실게임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2019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김 대표는 한빛소프트에서 보유한 ‘오디션’ 등 기존 게임의 지식재산(IP) 중심으로 PC 가상현실게임을 만드는 전략을 펼쳐왔다.
한빛소프트가 3월 안에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출시하는 ‘헬게이트VR’도 PC온라인게임 ‘헬게이트:런던’의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헬게이트:런던은 장기 흥행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용자 혼자 즐기는 싱글플레이용으로 고쳐진 뒤 2018년 스팀에 출시됐을 때는 상당한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빛소프트에서도 헬게이트VR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정교하게 구현된 가상세계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도 “기존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다양한 부문에서 다수의 모바일게임과 가상현실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게이트VR 등이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한동안 주춤했던 한빛소프트 게임분야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빛소프트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71억 원을 거두면서 2019년보다 31%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 영업손실 7억 원을 보면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드론을 비롯한 신사업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본업인 게임서비스부문에서는 영업손실을 봤던 점이 지난해 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빛소프트는 2020년 드론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17억 원을 거뒀다. 반면 게임서비스부문에서는 영업손실 25억 원을 봤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가상현실게임을 비롯한 자체 게임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의 여러 게임을 퍼블리싱(유통·서비스)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 대표는 2021년 신년사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우리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장기 흥행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한빛소프트 팬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가상현실게임을 뚝심 있게 밀어왔던 점을 놓고 한빛소프트가 메타버스 흐름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융합된 3차원 가상공간을 말한다. 메타버스게임 플랫폼 운영사인 로블록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뉴욕증시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글로벌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게임의 중요한 요소로는 가상현실을 비롯한 확장현실(XR)이 꼽힌다”며 “이 때문에 관련 게임을 꾸준히 내왔던 한빛소프트를 향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 주가는 24일 661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1년 초의 3200원대 시절과 비교해 2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