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코로나19 폐흡입치료제 개발에 다시 속도를 내면서 ‘주가부양용’ 치료제 개발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코로나19 폐흡입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UI030’의 동물효력실험에서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를 확인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UI030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터부헬러’를 개량한 것으로 본래 천식 치료제로 개발되던 물질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UI030의 주성분인 부데소니드와 아포르모테롤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를 흡입제로 개발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흡입제형은 주사제형과 다르게 환자가 직접 손쉽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고 전신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경구제형과 비교하면 약물이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되지 않고 폐 깊은 곳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약물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지 7일 안에 부데소니드를 흡입하면 응급치료를 받거나 입원할 위험이 90%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동물효력실험에서 UI030의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9월 식약처에 UI030의 임상2상 시험계획을 신청했으나 심사 과정에서 동물효력실험 자료보완을 요청받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에서 실험에 들어갔다.
햄스터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UI030의 주성분인 부데소니드와 아포모테롤을 처치했을 때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바이러스 증식을 90%가량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코로나19 흡입치료제의 구체적 개발 계획을 내놓은 만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주가부양 목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계획만 밝힌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부정적 시선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애초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3상에 곧바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음에도 동물효력실험을 진행하고 다시 임상2상을 진행한다고 밝히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다며 치료제 개발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시가총액이 한때 1조4천억 원을 훌쩍 넘길 만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시가총액은 8220억 원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애초 국내와 필리핀에서 신속처리 처리대상(패스트트랙) 방식으로 UI030의 임상3상 시험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받고 2021년 상반기 안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식약처에서 임상2상 시험계획을 반려한 뒤 차분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식약처에서 2019년 10월 천식을 적응증으로 UI030의 임상1상을 승인받은 뒤 충남대학교병원 등에서 건강한 성인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한 만큼 임상1상은 면제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5월에 식약처에 UI030의 임상2상 시험계획을 신청한다”며 “우선 국내에서 임상2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해외 임상도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