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겸 신한금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가 빅데이터 등 디지털분야에서 실제로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공들여 영입한 외부출신으로 신한금융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역량을 주목받아 디지털신사업 발굴에 지휘봉을 잡았다.
▲ 이성용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겸 신한금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 |
2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IT계열사인 신한DS가 외부 협력사 및 다른 계열사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업하며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DS는 주로 계열사의 IT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해 왔지만 신한금융이
조용병 회장체제에서 디지털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위상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 이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뒤에는 신한금융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첨단 디지털사업분야에서 금융회사의 한계를 넘고 경쟁력을 갖춰낼 수 있도록 기술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DS가 최근 금융보안원과 공동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외부 고객사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맞춤형 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분석센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데이터분석센터는 외부 고객사가 원격으로 접속해 수수료를 내고 데이터 분석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업을 벗어나 디지털분야에서 새 수익원 창출을 디지털 전환에 중요한 목표로 앞세우고 있는데 신한DS가 운영에 참여한 데이터분석센터는 이런 방향성에 잘 들어맞는다.
신한DS가 이를 통해 데이터사업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추진하는 데이터 분석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DS와 데이터 분석플랫폼 구축사업에 손잡고 상반기 안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 의사결정 및 직원 업무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생명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보험상품을 분석해 개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신한DS와 협력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업무 자동화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한DS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디지털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신한DS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연히 이 사장의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 사장이 신한금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를 겸임하며 그룹 디지털신사업 진출에 밑그림을 그리고 여러 계열사들의 디지털 분야 협업과 공동사업 추진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조용병 회장이 직접 공을 들여 영입한 신한금융의 대표적 외부출신으로 꼽힌다.
2019년에 금융시장 분석과 사업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는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영입돼 조 회장의 '책사'를 맡았는데 1년 만에 신한DS 대표와 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를 겸임하게 됐다.
그만큼 디지털 분야 전문성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추진력 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처음 영입됐을 때부터 조 회장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았고 영입 첫해인 2019년에 신한금융지주에서 조 회장 다음으로 많은 5억3천만 원의 보수를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이 최근 신한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출신의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중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사장이 앞으로 그룹 안에서 역할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신한DS는 외부 협력사와 손잡고 데이터사업 이외에 보안사업과 공공클라우드사업 등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면서 다방면으로 디지털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올해부터 그룹 연간 순이익의 10% 이상을 디지털분야에 투자하는 공격적 전략을 예고한 만큼 신한DS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이 사장이 조 회장의 기대에 부응해 신한금융의 디지털분야 신사업에서 실질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 사장은 1962년 태어나 미국 육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추고 있다.
이후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장기간 경력을 쌓으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자문위원과 금융위원회 금융개혁회의 위원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