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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올해 분양목표 낮춰 잡아, 마창민 양적 성장보다 브랜드 우선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1-01-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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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2021년 분양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다.

DL이앤씨는 2020년에 분양목표의 74%만 채우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올해 무리하게 분양에 나서기보다는 품질 개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올해 분양목표 낮춰 잡아, 마창민 양적 성장보다 브랜드 우선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왼쪽)와 배원복 DL 대표이사 부회장. 

24일 DL이앤씨와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DL이앤씨가 주택분양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추는 대신 품질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앞으로 개발사업으로 가기 위한 사전작업일 수 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목표였던 2만1932세대보다 1천 세대 정도 줄어든 1만9586 세대로 잡았다. 2020년 분양성적은 1만6227세대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분양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춘 것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22일 클라우드 방식의 자동화 소프트웨어 디노(DINNO)를 내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품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노는 최신 법규 변동사항 모니터링, 원자재 시황자료 수집, 협력업체 근황 업데이트, 온라인 최저가 모니터링 등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올해 말까지 8만 시간의 업무를 디노가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품질 개선과 개발사업의 프로젝트 판단에 디노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창민 대표는 6일 품질전담팀을 새로 만들고 권한을 부여하기도 했다. 품질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품질전담팀 소속 관리자에게 현장에서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하면 공사를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품질 개선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마 대표는 DL이앤씨의 브랜드를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걸맞게 끌어올리기 위해 품질 개선을 취임 첫 과제로 낸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e편한세상은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시공능력평가와 비교하면 낮은 순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의 전신이었던 대림산업은 시공능력평가순위 3위인 반면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은 부동산114가 내놓은 2020년 아파트 브랜드평가 순위에서 6위를 보였다.

2019년보다 1계단 오르기는 했지만 GS건설 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롯데건설 롯데캐슬 등 시공능력평가에서 대림산업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건설사보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대림산업의 아크로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많은 아파트에 들어가는 브랜드인 e편한세상의 순위도 무시할 수 없다.

마 대표는 품질 향상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앞으로 추진할 개발사업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다.

과거 대림산업은 품질 문제가 자주 거론돼 품질과 관련된 신뢰를 되찾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을 수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하자 발생부문에서 2018년 2위, 2019년 1위로 하자 많은 건설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2020년에는 입주를 시작한 전주아파트의 상가건물 콘센트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등 대림산업에서 시공한 건물의 하자 관련 동영상이 퍼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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