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닷컴은 올해 2월 이용약관에 '통신판매중개서비스'와 '플랫폼 개발운영서비스'를 사업영역으로 추가했고 6월에는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를 통합한 바 있다.
에스에스지닷컴은 먼저 쓱닷컴을 부분적 오픈마켓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운영방식은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과 같이 에스에스지닷컴이 선택한 협력사와 제품이 입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에스지닷컴이 쓱닷컴의 오픈마켓 전환을 검토하는 이유는 현재 1천만 건 정도에 그치고 있는 품목을 대폭 늘려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위용을 갖추려는 데 있다. 통상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품목건수는 9천만 건에서 1억 건에 이른다.
에스에스지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마켓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출범시기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회사를 넘어 국내 대표 이커머스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쓱닷컴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에스에스지닷컴 사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각자 별도의 목표를 향해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에스에스지닷컴 관계자는 “에스에스지닷컴과 이마트는 잘 할 수 있는 부문이 다른 만큼 에스에스지닷컴만의 장점을 살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두 회사 사이 긴밀한 협력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로 특화매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5월 첫 이마트타운 매장을 열어 이런 전략을 구체화시켰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가 고객에게 즐거운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만든 이마트의 특화매장 브랜드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타운에 이마트가 그동안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모두 모았다.
이마트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식료품 매장규모를 늘리고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등 3가지 형태로 세분화했다.
통상 이마트 매대공간이 80%를 차지하고 입주매장이 20% 수준을 보여온 매장비율도 이마트 30%, 입주매장 70%로 과감히 바꿔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인기가 높은 전문점들로 채워넣었다.
정 부회장은 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이마트는 가격 할인이 아닌 이마트를 찾아야 할 본질적 이유에 대해 고민한다”며 “앞으로 만나게 될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마트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신선식품부문에서는 당분간 이마트와 에스에스지닷컴의 협력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스에스지닷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마트몰 관련 매출인 데다가 에스에스지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과 전국 물류망에 상당 부분을 기대고 있다.
에스에스지닷컴 관계자는 "신선식품사업은 규모만큼이나 노하우도 중요한데 이마트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국내 최고 소싱능력을 갖추고 있어 에스에스지닷컴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전국단위 서비스에서도 전국에 퍼져있는 이마트 매장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3조7265억 원 영업이익 26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3.9% 늘어나는 것이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조2741억 원, 영업손실 54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0.9% 늘고 영업적자는 34%(278억 원)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