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손해보험 출범 뒤 약 100일 동안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탈바꿈할 채비를 갖췄다.
권 사장은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라는 정체성을 보여줄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1일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비대면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해외 여행자보험, 원데이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
일단 모바일앱에서 판매하는 상품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6월1일 하나손해보험 출범식에서 여행자, 레저, 특화보험 중심으로 신생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여행자 보험이나 레저 보험은 다른 보험사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를 표방하고 있는 하나손해보험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하나손해보험보다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 한 발 앞서 진출한 캐롯손해보험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보험’이라는 대표상품을 선보였듯이 차별성과 혁신성을 갖춘 상품을 선보여야 시장의 주목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캐롯손해보험이 예비허가를 받은 지 1년, 본허가를 받은 지 4개월 여 만에 새 상품을 선보인 만큼 하나손해보험이 대표상품을 선보이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권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찾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주요 주주로 SK텔레콤, 현대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면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판매채널을 늘리고 디지털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8월 e스포츠기업 SK텔레콤CS T1 선수들에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하나손해보험에서 e스포츠 선수들이 손목을 다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손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을 개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뉴하나원큐앱에서 ‘하나금융 통합조회’ 및 ‘내 보험 모아보기’를 통해 하나손해보험을 조회할 수 있고 앞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나손해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보험사 상품보다 경쟁력이 있어야 추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하나손해보험 출범 3개월 동안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을 진행하며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변신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하나손해보험은 시스템 운영, 시스템 개발, 디지털 전략기획, 데이터분석, 정보기술(IT) 인프라 기획 등 다양한 디지털 분야에서 경력직원을 모집하며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본사 정규직 인력이 211명인데 이번에 디지털 분야와 관련해 14명가량을 추가로 뽑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중순 디지털사업, 경영지원, 상품전략, 영업, 보상 등 5부문체제를 중심으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조재경 전 삼성생명 상무를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영입하며 대표상품 개발에 힘을 실었다. 조 본부장은 삼성생명 상품개발팀에서 상품개발·기획 관련한 경험을 쌓았다.
권 사장은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해보험(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인수단을 이끌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하나은행 전략기획 팀장, 기업지원본부장,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하나캐피탈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