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국경제의 하반기 회복흐름 지속을 예상하며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중국경제팀은 30일 주간 간행물인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앞으로 중국경제는 투자 수요가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완만히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중국경제팀은 "투자 확대를 통한 코로나19 충격 흡수여력이 상당한 데다 세계적 조업 재개로 중간재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취약계층과 중산층의 소비여건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대대적 인프라투자에 나서면서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인프라투자 증가율은 5.8%로 지난해 같은 기간(4.1%)보다 확대됐다.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중국경제팀은 "중국경제의 회복 흐름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중심의 회복은 기계장비, 운송기기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내수 수출의 귀착률은 75.1%로 높다. 이는 한국에서 100개의 제품을 수출했을 때 중국 내부에서 소비되는 수량이 75개를 넘는다는 것을 뜻한다.
기계장비와 운송기기 수출의 중국 내수 귀착률은 각각 90.6%, 89.2%로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 중국경제팀은 "미국의 중국 정보기술(IT)기업 규제 강화, 중국 정부의 기술자립 노력 등이 중국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