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확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가 가장 크고 수익비중이 높아 이런 흐름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예탁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예탁규모는 2019년 말 7조2천억 원이었으나 50% 이상 늘어나며 2020년 6월에 11조 원을 넘어섰다.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는 국내주식과 비교해 4배가량 높아 위탁매매부문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데 그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가 미래에셋대우"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위탁수수료 비중에서 해외주식은 약 30%로 2위인 삼성증권(19%)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해외주식 거래 급증세는 비대면 거래 증가, 국내주식 양도세 부과 논의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 공제금액은 250만 원으로 그 이상의 수익을 내면 양도세 22%를 부과한다. 이 때문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양도세가 없는 국내주식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국내주식에도 양도세 도입 논의가 시작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들어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잔액은 62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잔액과 비교해 24.4%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한 성장이 예상되면서 미래에셋대우 주식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7910원으로 3월 저점(3595원) 대비 120% 상승했고 7월에만 17.5%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출범 초기부터 관련 조직을 신설하며 해외주식 중개부문에 힘써왔다.
미래에셋대우는 대우증권과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2016년 11월부터 글로벌브로커리지(GBK) 추진본부를 신설해 해외주식 위탁매매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2016년 말에는 보고서 ‘포켓몬고와 해외주식 수혜주’를 내놓으며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과 2019년 자기자본금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외화증권 거래대금 1위를 보이며 선두를 지켜오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주식거래 증가세에 발맞춰 고객유치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7월까지 비대면 계좌개설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5만 원 쿠폰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중국, 홍콩 등 10개 나라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